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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자 탁트인 ‘한강뷰’가 탄성을 자아냈다. 거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창, 3.7m 에 달하는 높은 층고가 개방감을 줬다.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 문을 연 기업형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견본주택이다. 정식 개관 전인 지난달 초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전 가구의 20%가 계약을 완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문을 연 기업형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견본주택 호실. 심윤지 기자


종합 부동산 기업 SK D&D가 운영하는 에피소드 용산점이 지난 29일 개관했다. 성수·수유·신촌·서초·강남에 이은 7번째 지점 오픈이다. 에피소드를 비롯해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은 개인간 임대차 계약이 일반화된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유주거’라는 라이프스타일의 등장과 함께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K D&D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건물을 지어 분양을 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경기를 많이 탄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기업형 임대주택은 상품성만 잘 갖추면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6개 에피소드 지점(4000가구)의 평균 입주율은 약 90% 수준에 달한다고도 했다.

에피소드 용산에 마련된 공유 공간. 왼쪽부터 음악감상실 ‘낙’, 지인과의 교류 소통을 위한 라운지 공간 ‘잔’, 명상공간 ‘결’. 심윤지 기자


에피소드 용산의 가장 큰 장점은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다. 서울 도심 업무지구(CBD)와 여의도 업무지구(YBD)의 중심에 있는데다, 용산역(경의중앙선)과 신용산역(4호선)까지는 도보로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역세권 입지다. 하이브·LG 유플러스 등 주요 대기업 건물도 도보 1분거리 내외에 있다. 에피소드 용산이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고소득 프로페셔널’을 타깃 고객으로 삼은 이유다.

하지만 계약자들 면면은 예상보다 더 다양하다. 전용면적 13~83㎡ 5개 타입으로 평형과 평면 선택권을 넓힌데다, 단기 거주자를 위한 가구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업체 설명이다. SK D&D 관계자는 “부부의 세컨홈이나 법인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겠다는 문의도 들어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에피소드 용산은 1인가구를 위한 ‘코리빙 하우스’(한 건물 안에 주거 공간과 공용 시설이 섞여있는 주거 유형)답게 공유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인덕션과 오븐 등을 갖춘 공유주방, 무인 자판기와 서적이 비치된 공유거실은 물론 와인 스토리지와 음악감상실, 개인 명상실까지 갖췄다. 입주자 전용 앱을 통해 스터디, 중고나눔 등 이웃과의 교류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용공간에 마련된 와인셀러. 와인과 곁들일 음료나 간식을 제공하는 무인 F&B 자판기도 마련돼있다. 심윤지 기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임대료다. 대형평형인 알파타입(전용면적 41㎡)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18만원이 책정됐다.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있고 세대수가 가장 많은 플랫타입(전용면적 29~35㎡)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월세 150만~200만원을 호가한다.

SK D&D 관계자는 “주거 공간만 있는 인근 신축 오피스텔보다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는 공용 공간을 다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입주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이러한 기업형 임대주택이 “전세사기·역전세 등 전세제도의 불안을 줄일 대안”이라며 제도적 지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기업형 임대주택이 사업성을 갖추기 위해선 ‘고급화 전략’이 필수여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산층 이하 청년·1인가구의 주거 안정 대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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