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재산 1조 3,800억 원을 나눠주라고 판결했습니다.

1심에 비해 재산 분할 액수가 20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1조 3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혼 소송이 시작된 지 4년 6개월만, 1심 판결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두 사람이 이혼하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의 35%인 1조 3,800억 원을 분할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산 분할 금액은 1심 665억 원에서 2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유책 배우자는 최 회장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보낸 편지에 '내가 김희영 이사장을 이혼하게 했다. 아이도 낳게 했다'고 밝혔다"면서 "혼인 관계를 존중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걸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노 관장이 정신적 충격으로 유방암 판정을 받은 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노 관장 측이 주장한 '노태우 비자금 유입' 주장도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 원이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넘어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SK그룹에 보호막, 방패막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최 회장의 SK그룹 주식을 두고 증여·상속으로 형성된 '특유 재산'이라며 재산 분할대상에서 제외했지만, 2심 재판부는 노 관장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두 번의 변론에 참석했지만, 선고기일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기정/변호사/노소영 관장 측 :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 주의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해 주신 아주 훌륭한 판결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 과정에서 재산 분할의 형태를 주식에서 현금으로 변경하며 금액도 1조 원대에서 2조 원으로 올려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5년 최 회장은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며, 노 관장과는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맞소송을 냈고, 2022년 12월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 665억 원을 주고 이혼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양측이 이번 판결을 받아들이면 36년간의 결혼 생활은 마무리되지만, 한쪽이라도 상고하게 된다면 대법원에서 또 한 번 치열한 법정 다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최근혁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578 진학에 취업에 청년들 떠난 '인구 2만' 장수에 외국인들이 모여든 까닭 랭크뉴스 2024.06.15
25577 현장 출동한 경찰관 머리로 들이받은 40대 항소심서 감형 랭크뉴스 2024.06.15
25576 "응급실 지키기도 힘겨워요"‥공보의 빠진 지역 의료 '빨간불' 랭크뉴스 2024.06.15
25575 Z세대 72% "임원 욕심 있어…주 6일 근무도 괜찮아” 랭크뉴스 2024.06.15
25574 6월9일 두산 대 기아 경기, 배현진의 빗나간 시구 후기[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6.15
25573 까딱하면 발 다쳐요… 전국은 지금 '맨발의 전쟁' 랭크뉴스 2024.06.15
25572 [영상/단독] “피해자 16명 아니에요”…‘롤스로이스’ 마약처방 의사 피해자 인터뷰 랭크뉴스 2024.06.15
25571 우리는 왜 폭군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집단적 자뻑' 때문이다 랭크뉴스 2024.06.15
25570 '결혼 왜 안 하니' 잔소리에 '욱'…흉기로 가족들 위협한 30대 랭크뉴스 2024.06.15
25569 "벌어봤자 빚 못 갚아"…늘어나는 벼랑 끝 사장님들 랭크뉴스 2024.06.15
25568 "벌 대신 파리가 키워"…한 그릇 13만원 '애망빙' 왜 비쌀까 랭크뉴스 2024.06.15
25567 "중년은 끔찍, 1000살처럼 보이긴 싫어"…쉰살 앞둔 '잇걸'의 멋 랭크뉴스 2024.06.15
25566 몸과 마음의 올바른 균형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 ‘요가’[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랭크뉴스 2024.06.15
25565 "자원·인프라 협력 확대"‥'김건희 여사' 논란 지속 랭크뉴스 2024.06.15
25564 'I턴, U턴, J턴'…저마다 이유로 도시 떠나는 일본 사람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랭크뉴스 2024.06.15
25563 "이거 드세요" 순찰차 옆에 감사 편지·과자 놓고 간 초등생 랭크뉴스 2024.06.15
25562 [지방소멸 경고등] 사람 떠나고 빈집만 덩그러니…이웃을 잃었다 랭크뉴스 2024.06.15
25561 한동훈 말고 '뉴페이스' 없나...'어대한' 굳어지자 커지는 견제론 랭크뉴스 2024.06.15
25560 학생인권이 교실을 무너뜨릴까?[뉴스레터 점선면] 랭크뉴스 2024.06.15
25559 전차군단 위용 되찾은 독일, 개막전서 스코틀랜드 5-1 완파[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