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주사 SK 지분 매각은 최소화할듯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1조3808억원의 재산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분할해주라고 판결하면서 최 회장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아있지만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가치가 약 2조원인 만큼 일부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고법은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1조3808억원의 재산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과의 결혼이 SK㈜ 가치 증가에 기여했다고 봤다. SK그룹이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할 당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300억원 규모)을 썼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을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픽=정서희

이날 종가 기준 최 회장이 가진 회사 지분 가치는 약 2조550억원이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3%(2조514억원), SK디스커버리 0.12%(9억3000만원), SK디스커버리 우선주 3.11%(13억6700만원), SK케미칼 우선주 3.21%(17억9400만원), SK텔레콤 303주(1500만원), SK스퀘어 주식 196주(1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당장 주식을 팔기보다는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배당금을 우선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 회장 측에서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크고 대법원까지 가면 2~3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금이나 주식 담보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어 아직 고민할 시간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SK 계열사에서 2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SK실트론의 상장과 매각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2017년 SK가 LG로부터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지분 29.4%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지분 가치는 2600억원 정도였으나, 현재 가치는 크게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손민균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SK그룹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 관장은 1심 판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요구한 것은 재산 분할이지 회사 분할이 아니다”라며 “상급심에서 정당하게 SK㈜ 주식을 분할 받으면 SK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지주사인 ㈜SK 지분 매각은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주식 담보 대출은 이자 부담이 있고 지분 매각도 세금 문제가 있어 최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매우 불리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20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반듯이 서있던 참수리…‘임무 중!’ 외침 같아 울컥했죠” 랭크뉴스 2024.06.26
25819 남성 열 명이 ‘친구 딸’ 안고서…식당 CCTV에 담긴 장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26
25818 [단독] 한동훈, 사무처 직원들 찾아가 “여러분이 주인공” 랭크뉴스 2024.06.26
25817 이틀 연속 오물 풍선‥새벽엔 탄도미사일 기습 도발 랭크뉴스 2024.06.26
25816 "노란연기 뿜으며 하늘서 뚝…전쟁난 줄" 주민들 귀막고 도망치게한 '이것' 랭크뉴스 2024.06.26
25815 [단독] “흉기 들었다” 11차례 신고…‘처벌 불원’이라고 수사 끝 랭크뉴스 2024.06.26
25814 오거돈 전 부산시장 만기 출소…지인 손 이끌려 현장 벗어나 랭크뉴스 2024.06.26
25813 개·고양이 11마리 죽인 20대에 재판부 판결이?…동물단체는 “최악의 선고” 랭크뉴스 2024.06.26
25812 대통령 기업 지원이 특혜?… 美 대통령도 뛴다 랭크뉴스 2024.06.26
25811 손흥민 부친 아동학대 혐의 피소…"엎드려뻗쳐서 허벅지 때려" 랭크뉴스 2024.06.26
25810 "폭발사고 그런거 상관 없다…한국가면 월급 3배 무조건 간다" '폭발'하는 중국인들 랭크뉴스 2024.06.26
25809 “벌써 끝?” 국내 1호로 중입자치료 받은 폐암 환자 소감 첫 마디가 랭크뉴스 2024.06.26
25808 나스닥, 엔비디아 급등에 4거래일 만에 상승… 다우는 하락 랭크뉴스 2024.06.26
25807 [단독]'尹최측근' 주진우도 한동훈 지지…현역의원 17명이 돕는다 랭크뉴스 2024.06.26
25806 北 대남 오물풍선에 인천공항 항공기 지연… 시민들 불편 랭크뉴스 2024.06.26
25805 "힘들어서 그만 두려고" 다음날 '화성 참사'…남편은 오열했다 랭크뉴스 2024.06.26
25804 북한 '오물 풍선'에 새벽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차질 랭크뉴스 2024.06.26
25803 [속보] 합참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추정" 랭크뉴스 2024.06.26
25802 놀이공원 직원들 공포로 몰아 넣은 불청객 정체는?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26
25801 북, 동해로 탄도미사일 발사…"극초음속 시험발사 했다가 실패 추정"(종합)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