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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훈련병을 지휘한 중대장의 신상을 노출한 한 영상. 사진 커뮤니티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훈련병을 지휘한 중대장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노출되자 군 당국이 해당 간부의 심리상태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가해자를 감싼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지난 28일 채널A에 "해당 중대장(대위)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얼차려를 받다 숨진 훈련병이 '무리한 얼차려'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도되면서 당시 지휘했던 간부 강모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강씨의 성별과 실명, 나이, 출신 대학 등 신상 정보가 올라왔다. 과거에 찍은 사진들도 공유됐다.

이에 군 당국은 병영생활 규정 및 관련 지침에 따라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신상관리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중대장이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사진 엑스

하지만 군 당국의 조치는 곧바로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했다'는 등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엑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엔 "범죄자 인권 보호에 진심인 나라" "사망한 훈련병 부모가 가슴이 찢어지겠다" "심리 상담은 부모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우세했다.

사망한 훈련병이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리한 얼차려'가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론의 화살은 강씨로 향했다. 당시 사망한 훈련병은 40㎏에 달하는 완전 군장 상태에서 연병장을 구보로 돌았고, 팔굽혀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육군수사단은 해당 부대 중대장과 간부 등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등으로 지난 28일 강원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은 얼차려를 지시한 강씨와 훈련 현장에 있던 간부(중위) 등 2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가혹행위 등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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