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화재 발생 뒤 오염 확인 없이 수문 개방
"두 달 뒤 은퇴하니 묻지 말라" 반응도
중국 안후이성 촨자오현 환경 당국의 한 직원이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지 공무원들은 5월 발생한 추허강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과 관련, "2개월 뒤 은퇴하니 나에게 묻지 말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을 내놔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CCTV화면 캡처


"마오타이(중국 고급 술 중 하나)를 마셔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그럼 마오타이도 독성 물질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


중국 안후이성의 한 강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한 뒤 공개된 현지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추저우시를 관통해 흐르는 추허강에선 최근 물고기·새우 등이 집단 폐사했다. 강 주변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추허강에 검은색 오물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고, 물고기와 새우 사체가 강물을 뒤덮으며 악취를 풍겼다. 인근 어패류 양식장으로 유입되면서 가재 집단 폐사도 보고됐다.

강 상류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원인이었다. 현지 조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화학제품 공장 창고에서 불이 나며 메탄올과 화재 진압용 화학 물질 등 20톤 분량 독성 물질이 추허강으로 유입
됐다. 하지만 공장이 위치한 촨자오현
당국은 화재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해왔던 것처럼 농업·생활 용수 공급을 위해 수문을 개방
한 게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

5월 중국 안후이성 추허강에서 발생한 화학제품 공장 화재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홍콩 명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인들의 비난을 키운 건 현지 공무원들의 태도
였다. 도우핑 촨자오현 생태환경국장은 현지 취재에 나선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독성 물질 검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 같은 게 없다. 검사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고급 술을 마셔도 사람이 죽을 수 있는데 이때 그 술을 검사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생태환경국 직원 양쥔은
"나는 두 달 뒤 은퇴한다. 그러니 나에게 (사고와 관련된) 질문을 하지 말라"
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의 인터뷰가 CCTV로 방영되자 촨자오현 당국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이런 식으로 일해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수십 년 일해 온 이들은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등의 중국 누리꾼 반응이 온라인을 뒤덮었다.

안후이성 당국은 곧바로 대책 회의를 열고 "일부 공무원들이 사태를 무마하고자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상황을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촨자오현 정부는 곧바로 도우 국장을 포함해 인터뷰에 나선 직원들을 해임했다. 이들은 현지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146 전남친 찾아와 때리고 성폭행…영상도 있는데 ‘불구속’ 랭크뉴스 2024.06.14
25145 인천 캠핑카 공장서 불‥오사카행 티웨이 11시간 지연 랭크뉴스 2024.06.14
25144 미·우크라, 10년 유지 안보협정 체결…G7 “69조 원 지원” 랭크뉴스 2024.06.14
25143 '지진위험도 궁금한데'…디지털 지진지도 2026년 이후에야 제작 랭크뉴스 2024.06.14
25142 대출 재확인·용도 점검도 제대로 안 했다… ‘100억 횡령’ 우리은행 사후관리 ‘구멍’ 랭크뉴스 2024.06.14
25141 [속보] “머스크에 66조원 성과보상”…테슬라 주총 승인 랭크뉴스 2024.06.14
25140 [팩트체크]“매우 희박”…‘최대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접한 전문가 7인 랭크뉴스 2024.06.14
25139 러, 푸틴 방북 “일정 발표 아직…러북 관계 잠재력 깊어” 랭크뉴스 2024.06.14
25138 아동병원 휴진 불참…의협 회장 “멀쩡한 애 입원” 비난 랭크뉴스 2024.06.14
25137 “축구 국대 손에 들린 그 커피, 우리가 팔아요”… ‘선물 시장’ 공략하는 백화점 랭크뉴스 2024.06.14
25136 "25만 원까지 납입" 41년 만에 올렸는데 반응은 '싸늘' 랭크뉴스 2024.06.14
25135 ‘하늘의 전함’ AC-130J ‘고스트라이더’…한미 특수전 부대 ‘김정은 타격’ 훈련[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14
25134 [속보] '60조원대 머스크 성과보상' 테슬라 주총서 가결 랭크뉴스 2024.06.14
25133 美·日이 장악한 HBM 테스트 시장… 韓 소부장 기업, 국산화 시동 랭크뉴스 2024.06.14
25132 휴진 확산에 대화 나서는 국회·정부…의료계 요구 수용할까 랭크뉴스 2024.06.14
25131 2주 美 출장 마친 이재용…저커버그 집 홀로 찾았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14
25130 [단독] 초∙재선 개혁모임 전무…중진 된 與 옛 소장파들 뭉친다 랭크뉴스 2024.06.14
25129 현직 중학교 교사 “학생이 복도에서 비틀”…마약 목격담 랭크뉴스 2024.06.14
25128 “시총 4000조 회사가 7% 뛰고, 5% 빠지고”... 美 종목, 왜 이리 변동성 커졌을까 랭크뉴스 2024.06.14
25127 ‘거부권 제한·등원 거부 불이익’ 여당 압박…야당의 입법속도전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