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이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에 판다를 새로 보내기로 발표한 29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동물원에 설치된 판다 조형물에 매달려 놀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에 연내 워싱턴DC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추가로 보낸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29일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과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연구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판다 ‘바오리’와 ‘칭바오’한 쌍이 올해 말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협회는 워싱턴DC 국립동물원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력을 했고 지금까지 판다 네 마리를 성공적으로 번식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새로운 중·미 판다 국제 보호 협력이 기존의 좋은 협력 기초 위에서 세계 생물다양성 보호와 양국 인민의 우의증진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 임대되는 수컷 판다 바오리는 2013년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자이언트 판다 바오바오의 아들이자 스미소니언 동물에 23년 동안 임대됐다 메이샹·톈톈의 손자이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은 중국의 미국을 상대로 한 판다 외교가 시작된 곳이다. 1972년 양국 관계 정상화에 앞서 중국이 닉슨 대통령 부부의 방중 답례로 미국 스미소니언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면서 ‘판다 외교’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 동물원의 판다는 미·중 긴장완화(데탕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한때 미국에 판다가 15마리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4마리만 남아 있다. 기존 판다들은 임대 계약 종료로 중국으로 돌아가고, 추가 임대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말 남은 판다들의 임대 계약이 끝나면 미·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판다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게 되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냉랭한 미·중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은 미·중관계가 개선되면서 판다 외교 재개 를 다시 타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 기업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협정을 맺어 이르면 올해 초여름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 동물원에 내년에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협정을 맺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긴장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점과 워싱턴DC의 판다들이 중국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측의 이번 발표는 놀라운 조치라고 평가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애니매이션 <쿵푸팬더>의 대사를 인용해 “양국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저는 여러분 모두가 판다를 돌보듯이 중·미 관계를 돌보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기쁘게 맞이할 것을 격려한다”고 연설했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는 “판다들이 오고 있다”는 현수막과 홍보물이 걸리고 상인들이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들뜬 분위기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049 갑자기 속도 올리더니 횟집에 '쾅'…70대 女운전자 "급발진" 랭크뉴스 2024.07.12
24048 "초등생 딸 성추행한 가해자, 촉법소년이랍니다" 아빠의 절규 랭크뉴스 2024.07.12
24047 원희룡 "그가 배신자"…한동훈, 연설에 '元 비난' 포함했다가 빼 랭크뉴스 2024.07.12
24046 통일부, ‘대북전단 단속’ 위헌·위법 검토…김동연 “어느 나라 통일부냐” 랭크뉴스 2024.07.12
24045 “쯔양, 폭로 후 무기력… ‘레커’ 유튜버 대응은 아직” 랭크뉴스 2024.07.12
24044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시장으로 돌진…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4.07.12
24043 덥다고 '이 음식' 많이 먹었다간 큰일 날 수도…암 확률 높이는 첨가물 무엇? 랭크뉴스 2024.07.12
24042 '성인방송 강요' 딸 잃은 아빠, 상의 찢더니 "X같은 세상!" 랭크뉴스 2024.07.12
24041 전북 완주 야산서 훼손된 신원불명 시신 발견 랭크뉴스 2024.07.12
24040 "대선때 있던 애들 좀 쓰시죠"‥이준석도 '소름 돋은' 추억 랭크뉴스 2024.07.12
24039 중국 “한·일·호주·뉴질랜드, 나토의 아태 진출 선봉돼선 안 돼” 랭크뉴스 2024.07.12
24038 100억에 청담동 건물 산 윤아, 6년 만에 250억으로 뛰었다 랭크뉴스 2024.07.12
24037 용산 쫓아간 野 법사위, '尹 청문회 증인 서류'는 길바닥에 랭크뉴스 2024.07.12
24036 "배민 때문에 치킨값 또 오르는 거야?"…수수료 인상에 소비자 '불만 폭발' 랭크뉴스 2024.07.12
24035 김두관, 이재명 ‘종부세 개편’ 주장에 “당대표 자격 없다” 랭크뉴스 2024.07.12
24034 가세연, 허락 없이 ‘협박 녹취’ 공개…쯔양 쪽 “사실 확인도 안 해” 랭크뉴스 2024.07.12
24033 ‘신도 성추행 혐의’ 허경영 오늘 오후 경찰 소환 조사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12
24032 부산 모 중학교서 학생 부상…"기절놀이 탓" 주장에 학교 조사 랭크뉴스 2024.07.12
24031 “제 마음 속 대통령은 이재명”…낯 뜨거운 野 최고위원 선거 랭크뉴스 2024.07.12
24030 "담배 사고 올게" 나간 의대생, 폭우에 55시간 만에 발견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