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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 정금령. 오른쪽 사진은 그가 공개한 클럽 버닝썬 내부 모습으로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디제잉하고 있다. 정금령 SNS 캡처

BBC 다큐가 공개되며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된 가운데 홍콩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자신도 과거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30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홍콩 인플루언서인 정금령은 지난 22일 스레드에 장문의 글을 올려 “BBC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버닝썬 사건’의 내막을 공개했다”며 “내 경험이 자꾸 생각나 보는 내내 등골이 서늘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8년 지인의 전 남자친구가 가수 승리의 홍콩 사업 파트너여서 버닝썬에 방문했었다”며 “그날 밤 승리가 DJ를 맡아 클럽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회상했다.

홍콩 스타 정금령이 공개한 클럽 버닝썬 내부 모습. 정금령 SNS 캡처

당시 클럽 안에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고 정금령은 돌이켰다. 그는 “이는 마약 투약 후 눈을 희번덕거리더나 혀를 깨무는 등의 증상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친구가 얘기해줬다”며 “경찰이 왜 체포하지 않냐고 묻자 친구는 ‘이런 클럽은 경찰이 눈감아 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금령은 당시 클럽 바에서 샴페인 두 잔을 마셨다가 기억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음에도 비정상적으로 빨리 취했다. 혹시 약을 탄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기억이 난다”며 “다행히 우리 일행은 곧바로 클럽을 벗어났고 경찰에 지갑 분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정금령은 “이 경험 때문에 나는 한국 여행을 가는 홍콩 친구들에게 강남 클럽을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면서 “내 경험을 통해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글을 마쳤다.

홍콩 스타 정금령이 공개한 클럽 버닝썬 내부 모습. 정금령 SNS 캡처

정금령은 글과 함께 당시 직접 촬영한 클럽 안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DJ 부스에서 음악을 틀고 있는 장면과 인파로 붐비는 클럽 내부, 당시 정금령이 착용했던 VVIP용 입장 팔찌 등이 담겼다.

이후 정금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서 가수 고(故) 구하라의 사진을 공유하며 “다큐멘터리의 여파가 너무 강해 아직도 눈물이 난다. 모두가 이 용감한 일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구하라는 버닝썬 사태 당시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뉴스코리아가 지난 19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정준영 ‘황금폰’ 사건과 버닝썬 사태를 재조명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해당 영상은 30일 오전까지 87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시금 공분을 일으켰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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