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개월 공정 특성상 연속성 중요
평택서 28분 정전에 500억 손실
하루 파업땐 월수출 17% 날아가
이미지 실추로 수주에도 직격탄
파업 결의하자 주가 3.09% 빠져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다음 달 7일 파업을 강행하면 삼성의 반도체 공장 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천재지변과 맞먹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대외적 이미지까지 실추되면서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서는 전삼노가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셧다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 특성상 24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반도체는 한 개의 완성된 칩을 만들기 위해 3~4개월 동안 수백 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이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잠깐이라도 멈춘다면 그 사이 오염 물질이 묻은 웨이퍼를 폐기해야 하는 위기 요인을 안고 있다.

이런 탓에 반도체는 천재지변이나 화재·정전 시 수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 올 4월 TSMC는 대만 동부 화롄현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반나절가량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부분적인 설비 손실로도 6000만 달러(약 810억 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2022년 화롄 지진 당시에도 TSMC는 만들던 웨이퍼를 전량 폐기했을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2019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28분간 정전으로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엔지니어들이 이탈, 파업에 참여해 공장 셧다운이 일어난다면 웨이퍼 폐기가 불가피하고 하루 동안에도 막대한 손실은 피할 수 없다. 2019년의 평택사업장 정전 사태를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한 개의 사업장이 하루 셧다운되면 약 2조 4000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한다.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13조 5900억 원)의 17.6%를 차지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이번 파업 선언은 TSMC를 뒤흔들었던 지진 사태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파업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이미지 손상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D램 등 반도체메모리 이외 고객사의 칩을 대신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파업으로 칩 납기가 미뤄지면 곧바로 고객사에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김 전문연구원은 “파운드리 업체는 무엇보다 신뢰성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자연재해 등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아닌 파업 때문에 공장이 셧다운된다는 것은 사업적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삼노의 파업 결의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3.09% 떨어진 7만 5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해 7만 8200원까지 터치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파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이 되면 주가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431 “3년뒤 연금 감당 못해”...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수급자 늘어 랭크뉴스 2024.07.11
23430 제자에게 “사랑해” 귓속말… 교사 성범죄 6년간 448건 랭크뉴스 2024.07.11
23429 55도까지 치솟은 미국, 폭염에 사망자 속출 랭크뉴스 2024.07.11
23428 前연준위원 “금리 올해 한차례 인하...시장 기대보단 가능성 적어” 랭크뉴스 2024.07.11
23427 “한국 백만장자 2028년까지 27% 늘어···영국 17% 감소” 랭크뉴스 2024.07.11
23426 아파트 화단서 발견된 7500만 원, 주인 못 찾으면 누구 몫? 랭크뉴스 2024.07.11
23425 이재명 연임 반대 51%…與당대표 한동훈 27% 나경원 10% 원희룡 7% [NBS] 랭크뉴스 2024.07.11
23424 원·한 쌓이는 비방전…“한동훈이 진짜 구태” “원희룡, 노상방뇨 정치” 랭크뉴스 2024.07.11
23423 나경원, 한동훈 '당무 개입' 발언에 "대통령 탄핵에 밑밥 던져줘" 랭크뉴스 2024.07.11
23422 여기가 다보스포럼? 저커버그·힐러리·이재용 오는 인도 재벌 결혼식 랭크뉴스 2024.07.11
23421 대법원,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인정…해고 노동자 9년 만에 최종 승소 랭크뉴스 2024.07.11
23420 이창용 “통화정책 전환 ‘깜빡이’ 켤 시점… 단 실제 인하까지 시간 걸릴 수도” 랭크뉴스 2024.07.11
23419 서울 집값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강북도 불탔다 랭크뉴스 2024.07.11
23418 윤 대통령 "극한호우 피해 안타까워‥비상대응태세 정비" 랭크뉴스 2024.07.11
23417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24% 상승…상승폭 더 커졌다 랭크뉴스 2024.07.11
23416 은퇴 후에도 매달 현금 나온다…마르지 않는 '우물형 자산' 파는 법 랭크뉴스 2024.07.11
23415 '초고령사회' 65세 이상 1천만명 넘었다···5명 중 1명은 노인 랭크뉴스 2024.07.11
23414 이선균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마약 혐의로 징역 2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11
23413 국내서 배터리 핵심 광물 ‘리튬’ 첫 확인…“매장량은 추가 탐사” 랭크뉴스 2024.07.11
23412 이재명 당대표 연임 반대 51%…민주 지지층에선 찬성 68%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