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우리의 경제 영토를 중동 지역으로 넓힐 수 있는 교두보를 아랍에미리트(UAE)에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랍 국가와는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공식 체결했다. UAE는 역내 주요 경제국이자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경제·투자, 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국방 등 4대 핵심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총 19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기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최소 6척(15억 달러 규모) 수주, 바라카 원전 사업 확대 등의 기반을 마련한 것도 굵직한 성과로 꼽힌다.

이번 회담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중동 국가들과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에너지·원전·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은 첨단 기업과 기술력을 갖고 있고 미국·중국과 달리 패권주의 우려가 없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계인 셈이다. 2022년 11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한국 기업의 네옴시티 건설 진출 등에 40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 한국은 중동 건설 진출로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 ‘제2차 중동 붐’은 원전·방산·수소 등 다양한 미래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망라한다. 잘만 하면 수출 영토 확대와 신성장 동력 점화로 ‘저성장의 덫’에서 탈출할 계기로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민관이 원팀이 돼 MOU 체결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규제 완화, 정책금융 강화 등에 속도를 내고 정교한 ‘중동 2.0’ 경제 외교로 기업 진출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회는 원전 등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 처리와 신산업 지원 입법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369 [속보]서울 이문동 아파트 건축현장 화재에 20여명 대피 소동 랭크뉴스 2024.06.25
27368 ‘치킨 3만원 시대’ 부른 BBQ,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랭크뉴스 2024.06.25
27367 [단독] 초등 여학생 앞 '음란행위' 뒤 도망친 남성‥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6.25
27366 여당 상임위 복귀 첫날, 반말·파행·보이콧…‘방송3법’ 처리에 집단 퇴장도 랭크뉴스 2024.06.25
27365 중국 "화성 화재 사망자 애도‥한국에 원인규명·유족지원 요구" 랭크뉴스 2024.06.25
27364 러 "북러 조약, 더 긴밀한 협력 시사…군사협력 배제 안 해" 랭크뉴스 2024.06.25
27363 "전공의 이달까지 미복귀땐 사직처리"…7월 모집공고 앞두고 최후통첩 랭크뉴스 2024.06.25
27362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장들 “우리는 사람 살리는 의사, 집단 휴진 안돼” 랭크뉴스 2024.06.25
27361 러닝머신 타던 여성, 미끄러져 창문 밖으로 추락사…대체 어떻게 된일? 랭크뉴스 2024.06.25
27360 중국서 이번엔 일본인 모자 피습…외국인 불안감 커져 랭크뉴스 2024.06.25
27359 최초 발화 현장 내부 CCTV‥"연기 뒤덮기까지 15초밖에 안 걸렸다" 랭크뉴스 2024.06.25
27358 "해외여행,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바로 '이곳' 랭크뉴스 2024.06.25
27357 '세계 첫 달뒷면 샘플채취' 中창어6호 지구 귀환…시진핑도 축전(종합) 랭크뉴스 2024.06.25
27356 “지하서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동대문 건축현장 화재 [영상] 랭크뉴스 2024.06.25
27355 “15초 만에 연기가 뿌옇게”…발화 당시 CCTV 영상 입수 랭크뉴스 2024.06.25
27354 "박민, 尹 회의엔 가더니‥" 폭발한 최민희 "당장 나와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5
27353 20년 전 성폭행 사건 “우리 불찰” ‘고개 숙인’ 밀양시 랭크뉴스 2024.06.25
27352 상임위 첫 출근 6분 만에 파행‥"예의 없다" 반말에 고성·퇴장까지 랭크뉴스 2024.06.25
27351 개·고양이 11마리 학대·살해한 20대에 '집유'... "최악의 동물학대 판결" 랭크뉴스 2024.06.25
27350 국민연금, 하반기 거래 증권사 선정… NH 웃고, 신한·대신 울고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