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그렇다면, 북한이 이 시기에 갑자기 오물까지 넣은 풍선 살포에 나선 의도는 무엇일까요?

최근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본격 재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위성발사 실패와 관련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남쪽으로 풍선을 날려 보낸 건 2018년 이후 약 6년 만입니다.

대북 전단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에도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자 2020년 6월 이를 구실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까지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6월 : "엄중한 현 사태가 쓰레기들의 반 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당국 때문에 초래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후 만들어진 전단 살포 금지법에 대해 지난해 9월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탈북민 단체들은 올해 들어 활발히 대북전단 살포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특히 3대 세습과 김씨 일가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나 남한 노래 등이 담긴 USB 등이 살포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엔 공식적으로 '맞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담화를 통해 "곧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들이 한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겁니다.

이후 이틀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선 건데, 남쪽으로 바람이 부는 날을 골라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이를 덮기 위한 일종의 '눈가림'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로 끝난 시점에 외부 세계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 북한이 이 시점에 혐오스러운 물질을 풍선에 실어 보냈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29일) 밤 담화를 내고, 대남 오물 풍선은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면서, 살포 제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 정부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며 비꼬았습니다.

또 대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앞으로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363 ’나홀로 사장님’ 감소폭 9년 만 최대…한계몰린 영세업자 랭크뉴스 2024.07.15
25362 "디올백 받은 날, 반환 지시"‥검찰, 실물 확인하기로 랭크뉴스 2024.07.15
25361 경찰 "국과수, '시청역 참사' 운전자 과실 판단‥곧 수사 마무리" 랭크뉴스 2024.07.15
25360 시속 159km 사망 사고 가해 운전자 2시간 뒤 음주측정‥경찰 사과 랭크뉴스 2024.07.15
25359 "2030년, 일자리 90%는 AI로 직무 90% 대체" 랭크뉴스 2024.07.15
25358 ‘최대 300’ 혼인부부 세액공제 추진… 이번엔 될까? 랭크뉴스 2024.07.15
25357 트럼프 총격 딛고 美 증시 강세… 다우 사상 최고치 ‘터치’ 랭크뉴스 2024.07.15
25356 트럼프 주먹 불끈 티셔츠, ‘2시간 9분’ 만에 중국 쇼핑몰 등장 랭크뉴스 2024.07.15
25355 김건희 검찰 출석 거부 굳히나…“명품백은 취재 수단, 소환 부적절” 랭크뉴스 2024.07.15
25354 [1보] 美법원, 트럼프 국가기밀 유출 혐의 소송 기각 랭크뉴스 2024.07.15
25353 [제보는 MBC] 동급생에 성폭력 당했는데 '학폭 가해자'? 랭크뉴스 2024.07.15
25352 "홍명보가 그냥 싫은 거잖아"…침착맨 발언에 축구팬 발칵 랭크뉴스 2024.07.15
25351 ‘죽은 닭’ 쪼아먹은 닭이 삼계탕에…한국에만 있는 종, 백세미 랭크뉴스 2024.07.15
25350 ‘대륙의 속도’… 트럼프 총격 2시간만, 中 등장한 티셔츠 랭크뉴스 2024.07.15
25349 강해진 장맛비, 사라진 태풍…라니냐가 온다 랭크뉴스 2024.07.15
25348 “유튜브, ‘쯔양 협박 의혹’ 사이버 렉카 수익 중지” 랭크뉴스 2024.07.15
25347 [단독] 이진숙의 '고액 후원자' 누군가 봤더니‥"5·18은 광주·전라도 최고 상품" 랭크뉴스 2024.07.15
25346 유엔 “가자지구 연료 반입 최소 필요량의 25%… 물 공급도 부족” 랭크뉴스 2024.07.15
25345 윤 대통령 처가 ‘공흥지구 특혜’…양평군 공무원 3명 징역 1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15
25344 대통령실 ‘탄핵 청문회’ 보이콧…김 여사·장모 불출석 랭크뉴스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