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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 오페라 한 주간 4명의 여성이 지휘
베를린 필·빈 필 등 유수 악단 서는 여성 지휘자들
베를린 필 객원 지휘 김은선, 7월 서울시향과 공연
마린 올솝. ⓒTheresa-Wey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지난 4월 19~26일 일정은 세계 음악계의 화제였다. 일주일간 공연을 모두 여성 지휘자 4명이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옥사나 리니우(46), 이탈리아의 스페란차 스카푸치(51), 미국 지휘자 마린 올솝(68), 중국계 미국인 시안 장(51). 메트 오페라 141년 역사상 포디움에 오른 여성 지휘자는 이들을 포함해 14명에 불과하다.

#. 142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은 2005년에야 호주 출신 시모네 영(63)이 첫 여성 지휘자로 섰을 정도로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2024~2025년 공연 프로그램엔 리투아니아 여성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38)의 내년 5월 객원 지휘 일정이 포함됐다.

지휘 분야의 유리천장 붕괴 속도가 최근 들어 가팔라졌다. 세계 주요 악단과 오페라단의 객원·부지휘자로 활약하는 여성 지휘자가 부쩍 늘었다. 객원·부지휘자는 연주자들과 합을 맞추며 자질·인성을 인정받으면 상임 지휘자가 되는 만큼 성차별 타파의 예비 주역인 셈이다.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최초 기록' 쓴 여성 지휘자들

옥사나 리니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올솝은 시모네 영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더불어 선구자 격이다. 여성 최초 말러 교향곡 녹음 등 '최초' 기록을 많이 보유했다. 2007년 미국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며 미국 메이저 악단 첫 여성 상임 지휘자로 주목받았고, 2024~2025년 시즌부터 수석객원지휘자로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지휘자 스카푸치. 프리마필라 아티스츠 제공


지난해 내한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리니우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지휘한 첫 여성 지휘자다. 스카푸치는 2025~2026년 시즌부터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2022년 베르디의 '아틸라'로 로열 오페라에 데뷔한 그는 차기 음악감독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다. 시안 장은 2008년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 첫 여성 지휘자로, 미국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를 거쳐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 닥터 랍&닥터 뵘 제공


그라치니테 틸라는 사이먼 래틀, 안드리스 넬슨스 등이 거쳐간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CBSO)의 음악감독이다.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최초의 여성 지휘자이기도 하다.

지휘 강국 핀란드의 여성 지휘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수잔나 멜키(55)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지냈고 2008년, 2017년에 이어 2021년 독일 베를린 필을 객원 지휘했다. 2021년 서울시향을 지휘한 우크라이나 태생의 달리아 스타세브카(40)도 핀란드 지휘자다. 영국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이자 핀란드 라티 심포니 상임지휘자다.

수잔나 멜키 ⓒJiyang Chen


아시아 여성에게도 기회 열려

지휘자 김은선. ⓒKimTae-hwan


아시아 여성 지휘자들에게 유난히 높았던 문턱도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베를린 필에 객원 데뷔한 한국 지휘자 김은선(44)이 대표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음악감독인 그는 오는 7월 10, 11일 서울시향과의 고국 무대를 준비 중이다.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지휘자 성시연. ⓒYoungbin Park


한국 지휘자 성시연(48), 장한나(42)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향과 미국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를 지낸 성시연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다. 2022년부터는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도 맡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여성 지휘자의 활약상을 조명하면서 "(여성 지휘자들의 활약은)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데보라 보르다 뉴욕 필 대표의 말을 전했다.

지휘자 장한나. ©Kiran West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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