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합참 “반인륜적 행위 중단하라”
악취 거름·꽁초·폐건전지 등 쓰레기
풍선 살포 함께 GPS 교란 공격도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밤중 남쪽으로 날려 보낸 ‘오물 풍선’에 전국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북한은 수백 개의 풍선을 살포한 직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감행했다.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국면 전환 목적으로 대남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우리 군 당국은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풍선 260여개가 발견됐다. 현재 공중에 떠 있는 대남 풍선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발견된 풍선만 해도 1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대남 풍선 도발’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26일 국내 대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는 엄포를 날렸다. 이후 사흘 만에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역을 넘어 경남 거창, 전북 무주 등 남부지역까지 날아가 발견됐다.

29일 오전 3시쯤 충남 계룡시 두마면의 한 도로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풍선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오물 풍선은 직경 3~4m 대형풍선에 비닐봉지를 매달고 그 안에 악취를 풍기는 거름과 담배꽁초, 폐건전지, 신발 조각 및 대남전단(삐라) 등의 온갖 쓰레기를 채워 넣은 방식이었다.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달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했다.

군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켜 풍선과 내용물을 수거하고 있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경찰과 소방에 풍선 잔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정부서울청사 주변 도심과 수업 중인 중학교에서도 풍선 잔해와 내용물이 발견됐다.

북한은 풍선 도발과 함께 GPS 전파 교란도 벌였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있었다”며 “GPS 교란에 따른 민간이나 군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파 교란은 군이 오물 풍선을 식별한지 몇 시간 뒤인 이날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남쪽을 향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풍선에 잡다한 물건을 집어넣어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리 정부가 동용하는지, 직접적 도발 외에 심리전이나 작은 복합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려는 것 같다”며 “침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397 치킨값 인상 후폭풍? 국세청, 제너시스BBQ 특별세무조사 랭크뉴스 2024.06.25
26396 42초 만에 암흑…CCTV에 잡힌 발화 순간 랭크뉴스 2024.06.25
26395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국민 단합 역할” “구시대적 발상” 랭크뉴스 2024.06.25
26394 레이싱모델 출신 '유튜버 한선월' 사망…뒤늦게 알려진 비보 랭크뉴스 2024.06.25
26393 발화부터 완진까지 22시간…초기 탈출 못 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5
26392 계단 향하는 문 앞에서 불, 인명피해 키웠다 랭크뉴스 2024.06.25
26391 “얼굴도 모르고 보냈다”…화성 사망 노동자 ‘불법 파견’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5
26390 ‘라인 사태’는 빼고…한·일 재무장관, 환율 방어 협력 논의 랭크뉴스 2024.06.25
26389 '캐리비안의 해적' 출연했던 美 유명 서퍼, 상어 공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4.06.25
26388 부정선거 의혹 올라탄 나경원·김민전 ‘사전투표 폐지법’ 추진 랭크뉴스 2024.06.25
26387 화재 사망자 23명 확인…아리셀 대표 등 5명 출금 랭크뉴스 2024.06.25
26386 리튬 얼마나 위험한가?‥군에서도 폭발 사고 랭크뉴스 2024.06.25
26385 아버지 이어 “이재명 대통령 시대”…충성경쟁이 된 민주 최고위 경선 랭크뉴스 2024.06.25
26384 화재현장 합동 감식…공장 관계자 5명 입건 랭크뉴스 2024.06.25
26383 가톨릭의대도 “유예”…빅5 병원 휴진 ‘주춤’ 랭크뉴스 2024.06.25
26382 미 북동부 덮친 폭염에 링컨 밀랍 조형물도 녹아내려 랭크뉴스 2024.06.25
26381 [속보] 합참 “北 6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이달만 다섯번째 랭크뉴스 2024.06.25
26380 화성 화재는 군용 리튬전지 폭발…군은 4년 전 ‘열감지 시스템’ 구축 랭크뉴스 2024.06.25
26379 조현민 한진 사장, 자사주 2억원 매입… 지분율 0.06→0.13% 랭크뉴스 2024.06.25
26378 합참 “北, 대남 오물풍선 또 부양”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