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제서 가장 가까운 속초의료원으로 이동
신장투석 위한 상급병원 이송 3시간 걸려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위로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제=연합뉴스


얼차려(군기훈련)를 받다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이 열악한 지방 의료환경 탓에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상이 악화된 훈련병을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사고 3시간 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 모 육군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에서 얼차려를 받다 쓰러진 A(25) 훈련병은 군의관으로부터 수액 투여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40분쯤 군의관과 함께 군 구급차를 타고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춘천과 홍천에 국군병원이 있지만 매뉴얼에 따라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속초로 이동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속초의료원에 도착했을 때 A훈련병은 의식은 있었으나 혈중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져 쇼크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장 등 장기에 다발성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의료진은 추정하고 있다. 신부전증세가 발견된 A훈련병은 신장투석이 필요했으나 당시 속초의료원에는 신장투석기가 없었다. A훈련병을 복합성 중증 질환자로 분류한 속초의료원은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해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으나 두 곳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변해 시간이 흘러갔다. 속초의료원 측은 “어느 한 곳만 손보면 끝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거듭된 요청 끝에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A훈련병은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때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A훈련병은 25일 오후 3시쯤 숨졌다. 사고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대형병원, 응급의료기관이 있었거나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라도 좀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이 사건을 육군으로부터 이첩받은 강원경찰청은 이날 해당 부대를 방문해 사망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동료 훈련병들은 A훈련병의 건강 상태 등을 증언할 핵심 참고인이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의료기록을 확보해 A훈련병이 쓰러진 이후 응급처치 등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99 "국민연금 2027년엔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급여 지출 감당못해" 랭크뉴스 2024.07.11
23298 “정녕 尹 탄핵하겠다는 건가… 이재명, OX로 입장 밝혀라” 랭크뉴스 2024.07.11
23297 두산이 울며 겨자먹기로 판 이 회사, 사모펀드만 노났네... 조 단위 몸값에 잭팟 기대 랭크뉴스 2024.07.11
23296 "메뚜기·귀뚜라미 제품 팔아도 됩니다"…식용곤충 승인한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7.11
23295 클루니 “바이든으론 선거 못 이겨” 펠로시마저 “빠른 결심해야” 랭크뉴스 2024.07.11
23294 원희룡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 랭크뉴스 2024.07.11
23293 [투자노트] 다가오는 MSCI 정기변경… 편입 종목은 어디 랭크뉴스 2024.07.11
23292 워싱턴서 만난 한일 정상… 尹 “북러 밀착에 심각한 우려” 기시다 “양국 긴밀히 공조” 랭크뉴스 2024.07.11
23291 K방산 발목잡는 현대 vs 한화 ‘수주 갈등’…방산中企 “단가 후려치는 거 아니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7.11
23290 [영상] 더위 먹은 다리·유리창…미 폭염에 사망자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11
23289 전공의 대표 "'국시 거부' 의대생 존중…나도 안 돌아간다" 랭크뉴스 2024.07.11
23288 [일문일답] 캠벨 "美, 한국에 핵우산 보장 전적으로 약속…계속 강화" 랭크뉴스 2024.07.11
23287 머리 다친 환자에게 이런 말을? 응급실 의료진 ‘막말’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11
23286 [손인주의 퍼스펙티브] 개인 독재로 회귀하는 중·러…무력 사용 리스크도 커져 랭크뉴스 2024.07.11
23285 윤 대통령 “한일 3년 연속 나토 참석하는 건 전략적 함의 매우 커”…기시다 총리와 회담 랭크뉴스 2024.07.11
23284 "폭염 땐 '휴대용 선풍기' 되레 역효과"…땀 증발 촉진돼 '이 병' 초래 랭크뉴스 2024.07.11
23283 나토 정상들 "北의 對러 포탄·미사일 수출 규탄…북러관계 심화 우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1
23282 “돌아오면 유급 없다” 파격 조치에도…의대생 95%, 의사국시 '거부' 랭크뉴스 2024.07.11
23281 페루 최고봉서 22년 전 실종됐던 등반가 발견 랭크뉴스 2024.07.11
23280 尹 "북러밀착, 글로벌 안보에 심각 우려"…기시다 "한일 신뢰 견고"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