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후 4시 기준 260여개 풍선 확인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 살포
충남에서 29일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 합참 제공


북한이 치졸한 방식으로 대남 공세를 폈다. 온갖 오물을 매단 대형 풍선 수백 개를 남쪽으로 띄워 영호남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는 위성위치항법시스템(GPS) 전파를 교란했다. 실패한 추가 군사정찰위성 도발에 이어 '오물 도발', '전파 도발'로 범위를 넓히며 우리 측의 대응태세를 시험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민관군을 상대로 감행한 ‘심리전 테스트’로 보고 침착한 대응을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전날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했다”며 “서해 부근에서는 GPS 교란작전도 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60여 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이는 북한이 하루 동안 살포한 양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군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켜 풍선과 내용물을 수거하고 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동원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북한은 나흘 넘게 풍선을 날렸는데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장착한 당시 풍선엔 대남 전단뿐만 아니라 담배꽁초, 인분 등 오물이 섞인 봉투가 달려 있었다. 이번 살포 방식도 비슷하다. 다만 대남 전단 없이 거름과 생활쓰레기 등 각종 오물만 담긴 것으로 군과 경찰은 파악했다. 풍선이 중간에 터지지 않고 멀리까지 날아간 배경에 대해 "재질이 예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년 전엔 자동차나 물탱크 등에 오물이 떨어져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오물 살포에 따른 뚜렷한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오후까지도 북한이 바람을 활용해 오물 풍선을 날렸지만 4시 기준으로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대남 오물 풍선은 민가뿐 아니라 공항과 고속도로 등에 떨어질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추가 살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물 풍선 살포와 더불어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파 교란은 이날 새벽부터 서해 NLL 부근에서 감지됐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도 사흘간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를 중심으로 같은 방식으로 대남 공세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오물 도발은) 직접적인 도발 외에도 심리전이나 작은 복합 위협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국민이 오물 풍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부가 동요하는지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라며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035 추경호 “민주당 일방적 상임위 안 전면 거부, 사상 초유의 폭거” 랭크뉴스 2024.06.07
27034 러,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에 "한반도 안보악화 우려"(종합) 랭크뉴스 2024.06.07
27033 대장동 재판 이재명, 이화영 중형에 침묵…법정에선 눈 '질끈' 랭크뉴스 2024.06.07
27032 액트지오 “석유가스전 성공률 20%는 높은 수준…시추해봐야” 랭크뉴스 2024.06.07
27031 ‘밀양 집단성폭력’ 가해자 공개 유튜버, 영상 모두 내려 “피해자 요청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07
27030 법사위 정청래, 과방위 최민희…민주,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발표 랭크뉴스 2024.06.07
27029 민주당, 11명 상임위원장 명단 제출…정청래 법사위원장 랭크뉴스 2024.06.07
27028 文정부, 예타 면제 90%가 '민주당 지자체장 민원' 랭크뉴스 2024.06.07
27027 실추된 ‘밀양’ 이미지를 어찌할꼬...‘성폭행 사건’ 재부각에 난감한 밀양시 랭크뉴스 2024.06.07
27026 의료계 집단 휴진 초읽기…정부 “깊은 유감, 전공의 복귀 차질 없이 추진” 랭크뉴스 2024.06.07
27025 강형욱 '갑질 의혹' 진실공방은 계속…'개훌륭' 4주 연속 결방 랭크뉴스 2024.06.07
27024 "공공병원이 국민 목숨으로 장난" 환자들, 서울대병원에 분통 랭크뉴스 2024.06.07
27023 비난 여론에 '아뿔싸'...“진료 중단 환자에 치명적” 집단 휴진 불허 랭크뉴스 2024.06.07
27022 ‘불법 대북송금’ 이화영, 1심 9년 6개월 선고…외국환거래법 위반 일부 유죄 랭크뉴스 2024.06.07
27021 검찰, 이화영 1심 유죄에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실체 확인돼" 랭크뉴스 2024.06.07
27020 “육수 내놔” 우동·양념장·소주 테이블에 부은 진상 손님 랭크뉴스 2024.06.07
27019 동해 석유 테마株 급락… 한국가스공사, 최근 10년 중 최대 낙폭 랭크뉴스 2024.06.07
27018 윤건영 "김정숙 여사 기내식비 4끼 105만 원‥전체의 4.8% 불과" 랭크뉴스 2024.06.07
27017 "아버지 믿고 대충 사나" 김구라 아들 그리, 해병대 가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07
27016 “참모총장이 사실 간첩”… 20년만의 폭로에 ‘발칵’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