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통화 사실을 보도한 자료를 보며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된 지난해 8월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세차례 통화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29일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해당 보도에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화 통화만으로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과하다는 불쾌감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무위원하고 통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군 사망 사고는 대통령이 알아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며 “통화만으로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브이아이피(VIP) 격노설’과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에서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혐의를 빼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미 입장을 밝혔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고 질책성 당부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격노라는 표현은 과하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지켜보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윤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고리로 더욱 거세질 야당의 공세에 난감해하는 기류도 있다.

전날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결 방어에 성공한 국민의힘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내역 보도에 관한 질문에 “사실 유무 자체 확인도 어렵고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의 한 영남권 의원은 “수사가 대통령을 향할수록 더욱 똘똘 뭉쳐서 지켜내야 한다고 하겠지만, 더 이상 눈치 볼 게 없는 의원들이 언제까지 지도부의 뜻에 따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당선자도 “언제까지 여당이 방어만 할 수 있겠냐. 대통령과 관련된 정황이 더 나오면 여당도 더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재추진되어 국회 의결→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국회 재표결 절차를 또 밟는다고 가정할 때, 국민의힘(108명)에서 8명이 이탈하면 통과(200명 찬성)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68 경찰 “가슴 장화 지원 지시는 수중 수색 지시 아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8
26767 '코박홍' 사진 올린 유승민, 홍준표 향한 격노 왜? 랭크뉴스 2024.07.08
26766 한동훈 “당 대표 돼도 영부인과 당무 대화 없을 것” 랭크뉴스 2024.07.08
26765 한동훈 “내부총질” 나경원·윤상현 “사과를” 격전에…원희룡만 ‘김건희 문자’ 침묵 돌변 랭크뉴스 2024.07.08
26764 “한국에선 개근하면 거지라고 놀린다”…외신도 주목한 ‘개근 거지’ 랭크뉴스 2024.07.08
26763 의료공백 장기화에 고육지책…"불이익 없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 랭크뉴스 2024.07.08
26762 송파 7300만원 오를때 강북구는 3600만원 떨어져…아파트값 '극과극' 랭크뉴스 2024.07.08
26761 "평상 빌려도 치킨조차 못 시켜 먹어" 제주 관광 또 시끌 랭크뉴스 2024.07.08
26760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 결단에 전공의 '심드렁'·환자들 "환영" 랭크뉴스 2024.07.08
26759 "여기서 치킨 먹지 마" 제주 해수욕장 '평상' 갑질?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4.07.08
26758 [단독]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입건 랭크뉴스 2024.07.08
26757 걸리면 물폭탄…'띠 장마'의 습격, 모델마다 예측 다 틀렸다 랭크뉴스 2024.07.08
26756 검사 탄핵에 이재명 부부 소환... 민주당, 검찰 힘 더 빼는 개혁안으로 맞불 랭크뉴스 2024.07.08
26755 경찰 “임성근 혐의 없음” 결론…국방부 중간보고서의 “현장 안전업무 훼방”과 정반대 랭크뉴스 2024.07.08
26754 한동훈 "사적 공천? '청담동 룸살롱' 같은 것… 사실이면 사퇴" 랭크뉴스 2024.07.08
26753 쿠팡 회비 ‘7890원’ 한 달 앞…‘탈팡족’ 규모에 판도 갈린다 랭크뉴스 2024.07.08
26752 정부 물러섰지만 “전공의 복귀책 큰 효과 없을 것”···전문의 중심병원 전환도 험로 전망 랭크뉴스 2024.07.08
26751 강원 한 초등학생, 가방 속 숨은 칼날에 응급실행 랭크뉴스 2024.07.08
26750 “물놀이 행사로 어려워”···서울시, 채 상병 1주기 분향소 광화문광장 개최 불허 랭크뉴스 2024.07.08
26749 30분 만에 집 한 채 올렸다···탈현장화 주도하는 모듈러주택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