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루도 눈물 흘리지 않은 날 없어”
지난달 22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과 김경호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해 예천군 수해로 순직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의 직속 대대장이었던 해병대 포7대대장(중령)이 간부들의 따돌림으로 정신적 고통이 크다며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포7대대장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부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 포7대대장의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채 상병 순직에 대한 죄책감과 군 간부들의 집단 따돌림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다 의사의 권유로 이날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어 “채 상병의 빈소에도 가보지 못한 채 최근 5개월여 동안 부대와 분리돼 하는 일 없이 출퇴근만 하고, 부대원들과 연락도 못 한 채 고립된 상태로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버텼다. 최근 지휘관급 간부의 소집 교육이나 대대장들의 리더십 교육 등에도 제외돼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며 “가족 곁으로 가고 싶어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갈 수 없고, 보직 해임을 당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입원 치료를 권유해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 상병 부모님에게 사죄의 말도 전했다. 그는 “다시 한번 고 채 해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다”며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찰에 이첩하려 했지만, 국방부가 이첩 자료를 회수한 뒤 임 사단장 등을 제외한 2명에게만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신형철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453 [르포]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 센터…구글·MS는 핀란드로 간다 랭크뉴스 2024.06.11
28452 강릉서 올해 전국 첫 열대야 발생…작년보다 7일 빨라 랭크뉴스 2024.06.11
28451 4월 경상수지 2.9억弗 적자… “외국인 배당 영향” 랭크뉴스 2024.06.11
28450 "왜 주차 위반 딱지 붙여"… 60대 경비원 폭행해 광대뼈 부러뜨린 주민 랭크뉴스 2024.06.11
28449 오늘 낮 서울 32도·대구 34도 더워요…경상권에는 폭염특보 랭크뉴스 2024.06.11
28448 尹 대통령, 투르크서 ‘비즈니스 포럼’... 카자흐로 이동 랭크뉴스 2024.06.11
28447 4월 경상수지 2.9억弗 적자…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랭크뉴스 2024.06.11
28446 AI '패스트 팔로워'된 애플… 챗GPT 도입에도 시장 냉담 [WWDC 2024] 랭크뉴스 2024.06.11
28445 슈퍼엔저로 가난해진 일본인 “싸구려 나라 됐다” 랭크뉴스 2024.06.11
28444 '용산 상공' 뚫렸는데‥낙하물 '매뉴얼'도 없어 랭크뉴스 2024.06.11
28443 “성공률 20%? 첫 시추 뒤 달라질 수도”…그가 합류한 까닭은? [KBS-아브레우 면담] 랭크뉴스 2024.06.11
28442 [속보] 4월 경상수지 2.9억弗 적자…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랭크뉴스 2024.06.11
28441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계획 지지 결의 랭크뉴스 2024.06.11
28440 춘천 산불 현장서 '오물 풍선' 발견… "북한 테러 행위, 강력 규탄" 랭크뉴스 2024.06.11
28439 유엔 안보리, 미국 주도 ‘가자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 채택 랭크뉴스 2024.06.11
28438 [단독] 20㎾급 ‘레이저 대공무기’, 12월에 서울 ‘빌딩 GOP’ 실전 배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11
28437 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상품 수입 증가·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 랭크뉴스 2024.06.11
28436 尹과 악수도 했는데… 말라위 부통령 탄 군용기 실종 랭크뉴스 2024.06.11
28435 우리 회장님은 빚쟁이… 지분 절반 담보 잡힌 총수 5명 랭크뉴스 2024.06.11
28434 고속도로서 자율주행모드 켜놓고 '쿨쿨'?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