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물 건너 간 사과가 어떻게 1,700원이죠?"

미국에서 할인 판매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용 사과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며 한 누리꾼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이 누리꾼이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진열대에 있는 포장된 사과들과 가격표가 찍혀있었는데요.

이 사과는 '충주 안심 세척 사과'.

가격표에는 1개당 2.49달러에 판매되는 이 사과를 1.2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700원대로 할인 판매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게시글과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격 차이를 지적하거나 유통 구조상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수출용 사과를 두고 논란이 뜨거워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사과 1개당 3,000원인데, 수출한 사과가 어떻게 1,700원이 가능한거죠?",

"어이가 없네요",

"세일가라도 호구된 느낌이네요. 세일가라도 가격을 저렇게 땡처리하지는 않으니까요",

"매입량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게 유통이죠",

"계약 재배면 가능하겠네요."

충주시가 운영하는 유튜브 '충TV' 채널 화면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충주씨 채널에…."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충주 사과는 1개당 3천 원 안팎 선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구독자 73만 명 규모의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에서도 이 사안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18초의 영상에 충주시의 해명은 없었습니다.

김 주무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수출용 충주 사과 가격 논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담당 부서인 충주씨 채널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가격 차이와 논란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영상 조회 수는 이틀 만에 110만 회를 넘겼습니다.

김 주무관이 말한 '충주씨' 채널은 충주시 농정과 유통팀에서 운영합니다.

결국, 가격 논란의 해명은 '충주씨' 채널에서 확인하라고 한 건데요.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먼저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현재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충주 사과는 올해 1월 중순쯤 선적한 물량으로 당시 국내에서 팔리던 사과 가격은 10kg에 5만 원 정도였고, 수출 계약도 그 가격으로 체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내 사과 가격은 설 명절을 지나면서 급상승했다"며, "지금 국내 가격이 오른다고해서 이미 수출한 사과를 비싸게 팔라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충주시가 운영하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충주씨'의 한 장면.

■ 가격 논란을 홍보로 역이용

충주맨의 이번 유튜브 콘텐츠는 충주 사과와 충주씨를 홍보하기 위한 기획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되는 사안을 '충주씨' 채널에서 밝히도록 유도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독자가 적은 충주씨 채널도 홍보하려 했던 의도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실제 '충주씨' 채널의 구독자는 '충TV'의 24분의 1 수준인 3만여 명입니다.

충주시는 논란 이틀만인 어제(29일), 김선태 주무관 말대로 이 채널에 1분 16초짜리 해명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한 공무원은 앞서 기자들에게 했던 해명 그대로 "작년 10월에 미국 수출을 위해서 가격 협상을 했고, 올해 1월 선적을 진행했다"면서 "충주 사과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충주 사과,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홍보했습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을 어렵게 만드는 '금값 사과' 이슈가 계속되는 데다 과수화상병까지 확산하면서 사과 가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짧은 순간에 급속히 확산했는데요.

이 수출용 사과 가격 논란을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324 "이대생들 미군에 성상납" 김준혁 의원 이대 '맞고소'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9
20323 약자들의 투쟁이 있는 곳, 마음의 허기까지 채운 그가 떠났다 랭크뉴스 2024.06.19
20322 대통령실 여사팀 불러 조사‥김 여사 소환은? 랭크뉴스 2024.06.19
20321 훈련병 사망 사건…중대장·부중대장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4.06.19
20320 친윤 지원설에 선그은 나경원 “난 親국민, 계파 줄안서” 랭크뉴스 2024.06.19
20319 한동훈, 이르면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러닝메이트’도 윤곽 랭크뉴스 2024.06.19
20318 불난 아파트서 가스통 폭발…불길 잡던 소방관 17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19
20317 "선생님 안 할래요" 최상위권이 기피한 교대…합격자 평균 4등급 랭크뉴스 2024.06.19
20316 소방관 17명 다친 목동 아파트 화재, 12시간만 완진 랭크뉴스 2024.06.19
20315 백종원·곽튜브 제쳤다…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 1위는 랭크뉴스 2024.06.19
20314 "유명식당 훠궈 먹었더니 혀 까매져" …中, 또 식품위생 도마 랭크뉴스 2024.06.19
20313 윤 대통령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관건은 결국 협치? 랭크뉴스 2024.06.19
20312 30도 땡볕을 푸틴과 나란히 걸었다...김정은 '산책 외교' 집착 이유는?[북러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19
20311 주거 부담도 줄여준다…“공공 일반분양분 50% 신생아 우선공급” 랭크뉴스 2024.06.19
20310 푸틴 “침략당하면 상호지원”…김정은 “동맹 수준 격상” 랭크뉴스 2024.06.19
20309 유치원·어린이집 기본 8시간+추가 4시간…사교육비 대책은 부실 랭크뉴스 2024.06.19
20308 얼굴 꽁꽁 가린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국회 행안위 “나가라” 랭크뉴스 2024.06.19
20307 [단독] 추가 검증 맡긴 업체는?‥아브레우 근무했던 '엑슨 모빌' 랭크뉴스 2024.06.19
20306 12시간 만에 꺼진 목동 아파트 화재…놀란 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랭크뉴스 2024.06.19
20305 '7 27 1953'...푸틴이 선물한 車 '아우르스' 번호판 의미는[북러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