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수처, 김계환-방첩부대장 통화 복구
'VIP 격노설' 관련 대화 세번째 청취자
격노설 전달자, 격노 직접 청취자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2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계환(오른쪽) 해병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원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들었던 세 번째 '내부자'의 신원을 특정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김 사령관 주재 회의에 참석한 해병대 장교 외에, 또 다른 해병대 간부다. 김 사령관 휴대폰에서 나온 이 증거로 인해, 군과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격노'를 타개하기 위해 해병대 수사단 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더 짙어지게 됐다.

2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김 사령관의 휴대폰을 포렌식한 뒤 김 사령관과 해병대 방첩부대장 A씨의 통화 녹음파일을 복구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김 사령관과 A씨가 'VIP 격노설'과 관련해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령관의 통신기록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31일 낮 12시 31분, 8월 2일 오후 1시 26분 등 김 사령관과 최소 두 차례 통화했다.

해병대 간부가 'VIP 격노'를 들은 정황이 드러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한 수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며, 그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격노를 지목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엔 또 다른 해병대 간부 B씨가 공수처에 나와 "김 사령관으로부터 지난해 8월 1일 오전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의 휴대폰을 포렌식한 뒤 B씨 진술을 뒷받침할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격노는 그 자체로 위법행위는 아니지만, 대통령실과 군 관계자들이 박 대령의 수사 결과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을 수 있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
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보가 확보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통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대통령실 내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로 2분 48초간 통화했으며,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낮 12시부터 1시 사이 이 전 장관과 18여분간 3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박 전 대령 측은 A씨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방첩부대는 군사정보 수집과 분석 등 군 내부를 감시하면서, 중요 사건 동향을 국방부 장관 등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A씨는 지난해 8월 1일 김 사령관과 박 대령이 함께 한 저녁 자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기록 경찰 이첩 여부 등이 검토됐지만, 국방부 검찰단은 A씨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떠오른 김 사령관의 휴대폰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사령관에게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사령관은 대통령실 회의 당일인 지난해 7월 31일 △대통령실 내선번호 △김형래 대령(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파견) △임기훈 비서관 등과 통화했다.

공수처는 나아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격노의 구체적 내용을 들었을 만한 인사들도 찾고 있다. 박 대령과 해병대 간부들은 VIP 격노'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 남에게 들은 내용의 경우 법정에서 유효한 증거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881 중부지방 시간당 최대 50mm 비…이 시각 여의도역 랭크뉴스 2024.07.08
26880 “오늘 밖에 돌아다니면 옷 다 젖어요”…수도권 등 최대 100㎜ 이상 ‘물폭탄’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4.07.08
26879 공수처로 쏠리는 채 상병 사건… 수사·기소는 복잡한 실타래 랭크뉴스 2024.07.08
26878 출근길 중부 강한 장맛비‥이 시각 기상센터 랭크뉴스 2024.07.08
26877 인지력 검사 세 번 거부한 82세 바이든… "후보 자격 잃을까 두렵나" 랭크뉴스 2024.07.08
26876 윤상현 “친한·친윤 갈등 이미 시작···한동훈·원희룡 대표 되면 당 분열” 랭크뉴스 2024.07.08
26875 프랑스 총선, 좌파연합 ‘깜짝’ 1위…1차 1위 RN은 3위로 랭크뉴스 2024.07.08
26874 ‘MBC 직원 사찰 프로그램’ 방조했던 이진숙 랭크뉴스 2024.07.08
26873 [르포] 승복 입고 염주 찬 강아지들…스님 말도 알아듣는다 랭크뉴스 2024.07.08
26872 외국 관광객이 날리는 '무허가 드론'에 경찰관들 "드론 노이로제" 호소 랭크뉴스 2024.07.08
26871 '미복귀 전공의' 최종 처분‥'복귀 제한 완화' 검토 랭크뉴스 2024.07.08
26870 경찰, 오늘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랭크뉴스 2024.07.08
26869 프랑스 총선의 '대반전'... 1등하던 극우, 3위로 추락했다 랭크뉴스 2024.07.08
26868 "남자가 무용해서 뭐해" 이 말에 눈물 쏟던 소년…7년 후 결국 랭크뉴스 2024.07.08
26867 충청·경북권 많은 비…중대본 1단계·위기경보 '주의' 상향 랭크뉴스 2024.07.08
26866 ‘구색 맞추기용’ 후보의 이변…개혁 바람, 하메네이 벽 넘을까 랭크뉴스 2024.07.08
26865 [단독] 카카오모빌리티가 회계 조작 아니라며 내민 증거… 감리 기간 이후 맺은 계약 랭크뉴스 2024.07.08
26864 '김여사 문자' 갈등 격화‥"직접 공개" "공한증" 랭크뉴스 2024.07.08
26863 요금 인상 코앞, '탈쿠팡'도 곧?…복병은 아내·남편 모두 회원 랭크뉴스 2024.07.08
26862 주방 기웃대던 남성, 바지춤에 '슬쩍'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