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저치 또 경신한 출산율
1분기 합계출산율 0.76명
연 출산율 0.6명대 확실시
'月 출생아 1만명대' 굳어져
파격대책 없으면 저출생 극복 어려워
간호사가 분만실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0.7명 대를 기록했다. 저출생 기조에도 2만 명은 꾸준히 웃돌았던 3월 출생아 수도 1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일반적으로 1분기에 출산이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 0.6명대가 확실시 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06명 감소한 수치다.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이 0.8명을 밑돈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5년 전인 2019년 1분기(1.02명)와 비교하면 0.26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놓고 봐도 합계출산율이 1을 넘은 곳은 전남(1.05명)과 세종(1.1명)을 빼면 없었다. 특히 서울은 전년보다 0.04명 감소한 0.59명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보였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출생아 수가 많은 시기로 꼽힌다. 학계에서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당시 자녀 발육 상태가 다른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봐도 1분기(0.82)만 0.8명을 웃돌아 작년 2·3분기(0.71명)와 4분기(0.65명)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그럼에도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 대로 떨어진 것은 저출생 위기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1분기 합계출산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0.6명 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만 놓고 보면 추계값보단 합계출산율이 낮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만 놓고 봐도 저출생 실태는 쇼크 수준이다.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3% 감소한 1만 966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3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 2만 명 선이 깨진 것도 처음이다. 1분기 출생아 수도 전년보다 6.2% 줄어든 6만 474명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만 놓고 봤을 때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월 출생아 수가 1만 명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출생아 수가 연간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해에도 1~3월엔 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올 들어서는 1월(2만 1442명)을 제외하면 출생아 수가 모두 1만 명 대에 그쳤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22년 9월에 전년 대비 0.1% 증가했던 것을 빼면 2015년 12월 이후 계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출생이 장기화하면서 고령화 흐름을 되돌리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7.4%에서 2072년 47.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0~14세 유소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1.5%에서 6.6%로 반토막난다.

저출생·고령화 지속으로 인구 자연 감소는 이미 2019년 11월 이후 53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도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7.6% 증가한 3만 1160명을 나타내면서 출생아 수(1만 9669명)를 1만 1491명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 감소분이 1만 명을 웃돌고 있어 인구 감소세에 가속이 붙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에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회복 추세를 보여왔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에서 첫째 출산까진 2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혼인 건수가 늘기 시작한 지 2년 뒤가 되는 시기인 올 하반기부터는 출생 관련 통계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도 “합계출산율이 감소세인 것은 맞지만, 감소세 자체에 불안정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4% 증가한 5만 4155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8.9%의 증가율을 보였던 지난해 1~3월과 비교했을 때 소폭 늘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저출생 추세 전환을 위해선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책임연구원은 “단발적 지원으로 출산율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려는 대신 안정감 있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를 제공해야 한다”며 “교육개혁이나 부동산 안정화 등 각종 정책도 저출생 극복의 관점에서 힘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560 미래 화성 기지에선 ‘소행성 폭격’ 걱정해야 한다고? 랭크뉴스 2024.06.09
27559 푸바오 있던 에버랜드도 제쳤다...지난해 입장객 1위는 ‘이곳’ 랭크뉴스 2024.06.09
27558 미국서 선물 받은 권총·실탄 국내 집에 보관·소지 70대 '집유' 랭크뉴스 2024.06.09
27557 내 글 술술 읽히려면 맞춤법·주술호응부터 랭크뉴스 2024.06.09
27556 압구정동에도 북한 오물 풍선 떨어졌다 [포토] 랭크뉴스 2024.06.09
27555 액트지오, 4년간 영업세 체납? ···석유公 "계약엔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6.09
27554 백화점의 밤 열었다…신세계百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09
27553 에버랜드도 제쳤다…작년 778만명 찾은 '관광 핫플' 어디 랭크뉴스 2024.06.09
27552 軍 스나이퍼도 탐내는 특수장비 ‘야간투시경’…찰흑 같은 밤에도 백발백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09
27551 어제보다 더워요…낮 최고 30도, 남부는 소나기 랭크뉴스 2024.06.09
27550 악취·파리떼 진동하는 ‘저장강박’ 이웃, 어떡하나요 랭크뉴스 2024.06.09
27549 의협, 오늘 ‘집단 휴진’ 선포… 교수들도 동참할 듯 랭크뉴스 2024.06.09
27548 北, 오물 풍선 무차별 살포… ‘생화학 무기’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09
27547 연신내역서 작업하던 서울교통공사 직원 감전사 랭크뉴스 2024.06.09
27546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서 감전 사고…작업자 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09
27545 양육비 3천만원 또는 3회 미지급?···9월부터 확 달라진다 랭크뉴스 2024.06.09
27544 부주지 스님 문자로 해고한 사찰…법원 "근로기준법 위반" 랭크뉴스 2024.06.09
27543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 살해한 30대 남성 체포‥"환청 들렸다" 랭크뉴스 2024.06.09
27542 서울고법 “SK 최태원 회장, 노소영 관장에 1.4조원 재산분할” [민경진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4.06.09
27541 의협회장, "이 여자 제정신 입니까"…의사에 유죄 내린 여판사에 막말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