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 시작에 앞서 우리측 수행원들이 도열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류제승 주UAE 한국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결과 이첩과 회수 등이 벌어진 지난해 7월말~8월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과 경찰이 사건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여러 불법 의혹이 불거진 시기에 경찰을 지휘하는 행안부 장관까지 등장한 것인데, 연락을 주고 받은 배경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외교·안보라인과 무관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도 빈번히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겨레가 확보한 통화 내역을 보면, 이종섭 전 장관은 이상민 장관과 지난해 8월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8차례에 걸쳐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았다. 채 상병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가 국방부가 되가져온(2일) 뒤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기로 결정(8일)하기 전까지 집중적으로 연락이 이뤄진 셈이다.

4일 오전 10시22분 이종섭 전 장관이 이상민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35초간 통화했다. 5일엔 이종섭 전 장관이 오전 10시15분 문자를 보냈고, 이상민 장관이 오전 10시28분 전화를 걸어 1분32초간 통화했다. 8월6일에도 이상민 장관이 이종섭 전 장관에게 오전 8시16분(1분53초간 통화), 오후 9시30분(3분8초간 통화) 두차례 전화를 걸었다. 같은 날 오전 9시36분과 오전 9시37분엔 문자를 주고 받았다. 8월7일 오전 9시13분(1분48초간 통화)엔 이종섭 전 장관이 이상민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지만, 수사와 관련해선 지휘권이 없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서울대 법대 후배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이 전 장관은 김 처장과도 여덟 차례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았다. 김 처장은 윤 대통령, 이 전 장관과 모두 가까운 인사다. 윤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이종섭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2기수 선배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이종섭을 장관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김 처장이 이 사건 처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깊어 일각에서 이 사건 배후로 지목된 ㄱ변호사도 이 전 장관과 8월3일 한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한겨레에 “전화 사실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한덕수 국무총리, 방문규 당시 국무조정실장, 신원식·강대식·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 등과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이 전 장관은 이첩보류 및 항명 수사 지시 등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밝혀왔으나, 결정 전후로 다수 인사와 여러 차례 연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장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43 "내가 더 명심"… 비전 사라지고 '명비어천가'만 남은 전당대회 랭크뉴스 2024.06.26
29242 “훔친 돈 갚으라” 사장 살해하고 사고사 위장한 30대 직원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6.26
29241 조규홍 "의대 증원, 백지화 없다‥'2천 명' 증원 자신이 직접 결정" 랭크뉴스 2024.06.26
29240 조국혁신당 “검찰 해체, 검사는 행정부 공무원으로…사표 내면 받아야” 랭크뉴스 2024.06.26
29239 퀴어축제 막아 배상 판결 받은 홍준표 “항소해 다시 판단 받겠다” 랭크뉴스 2024.06.26
29238 ‘대전 초등교사 사망’ 악성민원 학부모 모두 불송치…교원단체 반발 랭크뉴스 2024.06.26
29237 '尹탄핵 청원' 20만명 돌파, 법사위 간다…이성윤 "어서오세요" 랭크뉴스 2024.06.26
29236 “증원 2000명 누가 결정했나”… 복지 장관 “제 결정” 랭크뉴스 2024.06.26
29235 [단독] 윤 대통령, 채상병 사건 이첩 당일 신범철과 3차례, 12분 31초 통화 랭크뉴스 2024.06.26
29234 [속보] 세브란스병원 교수들 “27일 휴진 강행” 랭크뉴스 2024.06.26
29233 의사보다 연봉 높은 과학자 늘까... 출연연, 파격 대우로 석학 영입한다 랭크뉴스 2024.06.26
29232 국회 복지위, 의료계 청문회…‘2천 명 증원 근거’ 공방 랭크뉴스 2024.06.26
29231 [속보] 세브란스병원 “27일 휴진 그대로 실행” 랭크뉴스 2024.06.26
29230 '사생활 폭로' 황의조 형수 2심도 징역 3년… "진지한 반성 없어" 랭크뉴스 2024.06.26
29229 연세의대 교수비대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랭크뉴스 2024.06.26
29228 “세포·유전자가 신성장 동력”…최창원號 SK, 제약·바이오 협력 시동 랭크뉴스 2024.06.26
29227 [르포] '화성 화재' 영정 없는 분향소 '조용'…시민들 "안타까운 마음" 랭크뉴스 2024.06.26
29226 SK하이닉스, 임단협 시작… 노조 ‘8% 임금 인상’ 요구 랭크뉴스 2024.06.26
29225 "포스트 코로나에 결혼식는다 했더니" 출생아수 '깜짝' 반등 랭크뉴스 2024.06.26
29224 화성 화재 국면에… 경기지사에 ‘좌표’ 찍은 친명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