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으로
軍 파악, 오후 2시 기준 200개 이상 발견
기폭장치 달려…차량 파손 및 안전 피해 우려
충남도에서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 합참 제공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전국에서 200개 이상 발견됐다. 경기 강원 등 북한과의 접경 지역은 물론 경남 거창에까지 날아갔다. 군과 경찰은 풍선들을 추적·수거 중인데, 대부분 인분과 퇴비 등 오물뿐으로 확인된 대남 전단(삐라)은 없었다. 북한은 풍선에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달아 상공에서 터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전날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대남전단 살포 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며, 사전에 경찰·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 기준으로 파악된 풍선은 200여개로, 북한이 하루새 살포한 것으로론 최다 개수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북한은 나흘 넘게 풍선을 날렸다.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단 풍선엔 전단뿐만 아니라 담배꽁초, 인분 등의 오물이 섞인 봉투가 달려 있었다.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풍선이 터지지 않은 채 그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떨어지는 오물에 자동차나 옥상 물탱크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합참은 "대남풍선은 민가 지역뿐만 아니라 공항, 고속도로 등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의 내용물. 풍선을 공중에서 터뜨리는 기폭장치로 추정된다. 합참 제공


이번 풍선에서도 기폭장치들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오물만 발견됐을 뿐, 전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고,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합참은 전날 밤 북한발 오물 풍선을 처음 식별한 뒤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언론 공지했다. 현장 부대에서는 경기·강원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대국민 안전문자 발송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풍선 잔해들이 발견된 29일 경기 평택시 한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뉴시스


합참은 "군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유엔사와도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127 [속보] 검찰 "민주당 탄핵 거둬들여야…검찰 독립 송두리째 무너뜨려" 랭크뉴스 2024.07.02
24126 김기현, 한동훈에 발끈..."내가 친윤 인위적 지원 받아 당선됐다고?" 랭크뉴스 2024.07.02
24125 고령 운전자 많은 日은 어떻게 하나…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의무화 추진 랭크뉴스 2024.07.02
24124 김홍일 “야당 탄핵 소추 시도는 방통위 마비 목적”···퇴임식까지 속전속결 랭크뉴스 2024.07.02
24123 "살아만 있길 바랐는데"…시청 역주행 사고로 잃은 막내아들에 유족 눈물바다 랭크뉴스 2024.07.02
24122 '반년새 4조↑'1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상반기 주식 가치 증가액 1위 랭크뉴스 2024.07.02
24121 민주, '이재명 수사 담당자' 등 검사 4명 탄핵안 발의 랭크뉴스 2024.07.02
24120 불붙는 관세 전쟁… EU, 中 에리스리톨에 294% 반덤핑 관세 물릴 듯 랭크뉴스 2024.07.02
24119 시청역 사고 급발진 의견 분분… 원인과 대처방법은 랭크뉴스 2024.07.02
24118 “나는 다른 길 간다”···웨이브가 택한 ‘승부수’ 랭크뉴스 2024.07.02
24117 日,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매각 당장 곤란'에 "필요시 추가대응" 랭크뉴스 2024.07.02
24116 김홍일 “내 물러남이 불행의 마지막 되길”…이동관 이어 두번째 랭크뉴스 2024.07.02
24115 [속보] 민주, ‘이재명 수사’ 담당 등 검사 4명 탄핵안 당론 발의…오늘 본회의 보고 랭크뉴스 2024.07.02
24114 전국에 요란한 장맛비, 중부지방 곳곳 호우특보···다음주 내내 비 랭크뉴스 2024.07.02
24113 제주 초속 25m 강풍…1시까지 항공기 22편 결항 랭크뉴스 2024.07.02
24112 "가난·장애 극복한 동생인데…우수팀상 받은 날 쓰러지다니" 랭크뉴스 2024.07.02
24111 [탈(脫) 석유 미래 꿈꾸는 중동]②상암과 새만금의 미래, 야스섬 만든 국가주도 개발 랭크뉴스 2024.07.02
24110 흉기난동에도 교사 정상 근무시킨 학교…"교장·교감 바꿔달라" 랭크뉴스 2024.07.02
24109 당일 승진했는데…시청역 사망 4명은 은행 동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2
24108 트럼프 측은 '바이든 사퇴'를 반대한다는데‥왜?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