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전 파주시에서 발견된 풍선 잔해. 연합뉴스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 풍선'이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은 물론 전국 전역에 걸쳐 150여개 발견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어제(28일)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150여개 풍선 중 일부는 땅에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합참은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과 쓰레기가 포함돼 있었으며,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 "국토부·행안부·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오물 풍선, 경상 지역까지 날아갔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28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경기와 강원 등지에서 풍선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28일 오후 10시 17분쯤 동두천시에 있는 한 식당 건물에서 풍선 잔해로 보이는 물체와 매달린 두엄(거름) 주머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29일 오전에는 파주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인근을 비롯해 성남시 수정구의 아파트, 평택시 사후동 저수지 나무 위 등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김포시에서도 대남 풍선이 서울과 일산 방향으로 날아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강원도에서도 오전 0시 12분 화천과 오전 1시 양구, 6시 13분 철원 2건 등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29일 오전 경남 거창에서 발견된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연합뉴스

오물 풍선은 접경지를 넘어 전국 곳곳에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남 거창군의 한 논에 풍선 추정 물체가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약 5m 높이 풍선 두 개에 비닐 주머니가 매달린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위험 물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군과 함께 수거했다.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에서 발견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연합뉴스

접경지에서 직선거리로 250km 이상 떨어진 경북 영천에서도 대남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 오전 7시 40분쯤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 주인은 경찰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오물로 보이는 쓰레기가 비닐하우스를 파손했다"고 신고했다.

밭 주인은 신고 약 10분 전 '쿵'하는 소리를 듣고 나갔다가 파손된 비닐하우스 옆에서 폐비닐 더미와 오물을 발견했다. 대남 전단(삐라)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로 인해 차량과 주택 등이 파손됐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589 양문석 “축구협회가 정몽규 사유물인가”…정치권도 비판 랭크뉴스 2024.07.09
22588 가짜 리플·솔라나가 있다?…기상천외 코인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4.07.09
22587 尹, 두 달 만에 기시다 또 만난다... 북러 밀착 맞서 한일 공조 랭크뉴스 2024.07.09
22586 "최저임금 차등화 지지하나" 질문에‥이창용 총재 "그렇다" 랭크뉴스 2024.07.09
22585 김건희·최은순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증인으로 부른다 랭크뉴스 2024.07.09
22584 기상청도 "매우 이례적"…폭우 뒤 체감 33도 열대야 '고통의 밤' 랭크뉴스 2024.07.09
22583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김건희·최은순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09
22582 외신도 꼬집었다… “한국선 해외여행 못가면 ‘개근거지’라 놀림 받아” 랭크뉴스 2024.07.09
22581 [단독] ‘430억 원’ 군 무인기, 중국산이었다…방사청, 업체 처분 검토 랭크뉴스 2024.07.09
22580 “한동훈 배신자, 대통령 소인배, 김건희 측천무후, 원희룡 기회주의”…여권 ‘올킬’ 시킨 문자 파동 랭크뉴스 2024.07.09
22579 침수차량 확인하던 40대 실종…도로침수·통제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09
22578 TSMC, 다음 주 2나노 첫 시험 생산…내년 양산 계획 랭크뉴스 2024.07.09
22577 권익위 "법적 근거 없이 배우자 처벌 못해 '명품백' 종결" 랭크뉴스 2024.07.09
22576 [마켓뷰] “뒷심 아쉽네”… 2870 지키지 못한 코스피 랭크뉴스 2024.07.09
22575 [속보]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에 취임 후 15번째 거부권···공은 다시 국회로 랭크뉴스 2024.07.09
22574 법사위, ‘대통령 탄핵 청문회’ 김건희 여사 모녀 증인 채택…국민의힘 퇴장 랭크뉴스 2024.07.09
22573 勞 “내년 최저임금, 27.8% 올린 1만2600원”…使 “올해처럼 9860원” 랭크뉴스 2024.07.09
22572 아파트 놀이터로 차량 돌진… 70대 운전자 “급발진” 랭크뉴스 2024.07.09
22571 노사 최저임금 첫 요구안 ‘1만2600원 vs 동결’ 랭크뉴스 2024.07.09
22570 [단독] ‘암 환자 최후의 보루’ 국립암센터도 신규 환자 축소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