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송영길, 해단식서 5천만원 전달 사업가에게 특별히 인사"


법정 향하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청탁 대가 명목으로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9.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이영섭 기자 =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에서 부외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불법 자금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송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씨는 2021년 3월 18일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00만원을 주면서 '송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당연히 송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이어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돈을 준 사람들은)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하기에 100만원이나 200만원 같은 경우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그 반응을 다시 알려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같은해 3월 30일께 이성만 의원에게서 1천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주는 등 금품 살포에 대해서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보고를 받은 송 대표의 반응에 대해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묘사했다.

이씨는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대표가 된 뒤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모씨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씨는 "식사가 끝나고 송 대표를 배웅할 때 10여명 정도 있었는데 송 대표가 특별히 김씨에게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며 "김씨는 스스로 자신은 총알·자금 담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끼리 농담 삼아 김씨를 놀리기도 하고 부럽다고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김씨가)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기억한다. 딸의 인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송 대표는 김씨에게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의 5천만원을 직접 받았다고 인정한 송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는 지난 22일 재판에서 수수 사실을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옥중 방송 연설하는 소나무당 송영길 후보
[KBS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421 "빙빙 돌리지 말고 들어와"‥한동훈 도발하는 장예찬 랭크뉴스 2024.07.17
21420 원희룡 "댓글팀 사실이면 징역"‥한동훈 "양문석 주장에 동조?" 랭크뉴스 2024.07.17
21419 美, CIA 출신 대북전문가 수미 테리 '한국 정부 대리 혐의' 기소(종합3보) 랭크뉴스 2024.07.17
21418 군 "북, DMZ 작업 중 10여회 지뢰폭발 사고…사상자 다수"(종합) 랭크뉴스 2024.07.17
21417 산소 농도 높은 우주선…마른 장작처럼 불탄다 랭크뉴스 2024.07.17
21416 ‘불국사·석굴암’ 경주 토함산, 산사태 수십배 ‘땅밀림’ 발견 랭크뉴스 2024.07.17
21415 "전기차 원페달 주행이 멀미 난다고?"…기아 EV3 타면 해결 랭크뉴스 2024.07.17
21414 [단독] UN 특별보고관, 정부에 ‘김용원 인권 탄압’ 서한 보냈다 랭크뉴스 2024.07.17
21413 한 "나경원, 패스트트랙 사건 청탁" 폭로‥나 "정치 사법화 막자는 충언" 랭크뉴스 2024.07.17
21412 [단독] 이진숙, ‘KBS 본관→박정희 센터’ 주장에 “멋진 생각” 랭크뉴스 2024.07.17
21411 한동훈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랭크뉴스 2024.07.17
21410 ‘1시간 100㎜’ 폭우에 경원선 한때 중단… 남산터널 진입로 나무 쓰러져 랭크뉴스 2024.07.17
21409 한동훈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랭크뉴스 2024.07.17
21408 경기북부 폭우로 도로 침수 등 피해 신고 500건 넘어 랭크뉴스 2024.07.17
21407 신평 “김 여사 나와도 통화···사과해야 한다고 하자 ‘최재영 카톡’ 보여줘” 랭크뉴스 2024.07.17
21406 [단독] 검찰,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4.07.17
21405 서울교통공사 또 감전사고…50대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7.17
21404 [속보]검찰, ‘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4.07.17
21403 "뉴진스 민지가 쓴 안경 주세요"…K팝 아이돌 패션 때문에 난리 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7.17
21402 "해마다 수박 1만 통 구매" …현대모비스가 '수박 큰 손' 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