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리 자수한 매니저와 직접 통화
경찰,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변경 가능성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씨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김씨를 대신해 거짓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김씨와 매니저가 사고 직후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했다. 이는 김씨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이 활성화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화 녹취에는 사고 직후 김씨가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를 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씨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고 직후 통화하는 김호중.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앞서 김씨는 사고 직후 직접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직원 A씨(22)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씨는 구속되기 전 휴대전화 임의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경찰이 지난 16일 김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아이폰 3대를 확보했는데 김씨는 3대의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씨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나. (김씨)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SBS 보도화면 캡처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사고 3시간여 뒤 김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씨는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소폭(소주 폭탄주) 1~2잔, 소주 3~4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최소 소주 3병가량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씨와 사고 당일 만난 유명 연예인은 개그맨 정찬우(56)와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본명 길성준·46)인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정찬우는 스크린골프 자리에만 동석했고 이후 이뤄진 저녁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호중과 처음 대면했다는 길은 마지막 술자리까지 함께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330 14세 소녀 성폭행, 아내 삼은 무법자... 대낮 피살에도 주민은 못 본 척했다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5.31
28329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사건 만장일치 유죄…美대선판 흔들 랭크뉴스 2024.05.31
28328 '민희진 축출' 성공 직전에 자존심 구긴 하이브...불편한 동거 계속된다 랭크뉴스 2024.05.31
28327 더 세진 ‘채상병 특검’…박정훈 대령 항명죄 재판 중단 길 텄다 랭크뉴스 2024.05.31
28326 유럽에선 ‘정맥산업’인데… 한국 순환자원 시멘트에 세금 부과 검토 랭크뉴스 2024.05.31
28325 [영상]1000억원에 팔린 기괴한 여성 그림이 있다? [미미상인] 랭크뉴스 2024.05.31
28324 트럼프 '입막음돈' 형사재판 유죄평결…법원, 7월11일 형량 선고(종합) 랭크뉴스 2024.05.31
28323 60대 남성 모녀 살해 후 도주‥밤사이 화재 잇따라 랭크뉴스 2024.05.31
28322 [속보] 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34개 혐의 모두 유죄…7월 초 형량 선고 랭크뉴스 2024.05.31
28321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8320 윤 대통령, 여당 연찬회서 "한몸으로 뼈빠지게 뛰자" 랭크뉴스 2024.05.31
28319 “우리가 남이가” 신약개발 파트너십 확장하는 韓 제약사들 랭크뉴스 2024.05.31
28318 고소함 느끼기 전, 지갑은 쓴맛 랭크뉴스 2024.05.31
28317 “바이든, 우크라에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 공격 일부 허용” 랭크뉴스 2024.05.31
28316 100년 된 목조건물 수리에 나무 쓰면 불법?... 40년 전 지정된 제도에 '낭패' 랭크뉴스 2024.05.31
28315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 9만1천가구…55%가 중국인 소유 랭크뉴스 2024.05.31
28314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트럼프 "진짜 판결은 대선에서" 랭크뉴스 2024.05.31
28313 “도저히 이럴 수 없다”…판사가 꾸짖은 ‘최태원의 편지’ 랭크뉴스 2024.05.31
28312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랭크뉴스 2024.05.31
28311 美 악어 입에서 여성 시신 발견…남부서 악어 공격 잇달아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