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부, 원고 청구 기각 판단
"후속조치로 정신적 손해 전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법원이 국가정보원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불법사찰 책임이 국가에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판단해 실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김효연 판사는 한 전 총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4일 청구를 기각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한 전 총리는 2009년 국정원 '특명팀'이 자신을 뒷조사하고, 인터넷에 비방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등 불법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3,1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국정원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봤다. 재판부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원고가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임은 충분히 인정돼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2012년 불법 사찰 이후 5년이 지난 2021년 소를 제기해 국가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는 국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한 전 총리 측은 재판 과정에서 소멸시효 적용이 배제되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소멸시효 관련 규정을 법 문언의 가능한 범위를 넘어 해석, 적용한다면 법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원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금전배상 보다 원고에 대한 국정원 공작행위의 위법성을 법적으로 확인받고자 하는 취지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간부들이 이미 유죄 판단을 받았고, 국정원법이 2020년 정치적 중립성을 골자로 개정된 데다 국정원장이 2021년 과거 불법사찰·정치개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거론했다. 재판부는 "(이와 같은) 국가의 후속 조치 과정에서 상징적으로나마 정신적 손해에 대한 전보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멸시효 법리상 원고가 받을 수 없는 금전배상을 추가로 전보할 것인지 여부 등은 입법자의 의사에 맡겨져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551 안양-성남 고속도로 성남방향 터널 내 차량 화재…진입 통제 중 랭크뉴스 2024.07.05
25550 "이재명 해치겠다"며 낫 들고 지구대 찾은 70대 남성 붙잡혀 랭크뉴스 2024.07.05
25549 포탄 만드는 풍산, 잇단 자주포·전차 수출에 웃는다 랭크뉴스 2024.07.05
25548 ‘급발진 주장’ 블랙박스 영상 분석해 보니… 3초간 가속페달 6번 랭크뉴스 2024.07.05
25547 김해준·김승혜, 10월 비공개 결혼…'코미디언 21호 부부' 탄생 랭크뉴스 2024.07.05
25546 '워터밤 여신' 권은비 울린 성희롱…"선처 없다" 결국 고소 나섰다 랭크뉴스 2024.07.05
25545 공익재단 만든다는 조현문, '헤어질 결심'일까 '형제의난 2막'일까 랭크뉴스 2024.07.05
25544 허웅 "내 애 맞나 의심했었다…전여친, 내 동생에게도 돈 요구" 랭크뉴스 2024.07.05
25543 이원석 "민주당 檢 탄핵, 직권남용이자 명예훼손"…법적 대응 시사 랭크뉴스 2024.07.05
25542 [맞수다] 우원식, 필리버스터 종료‥"수박 콤플렉스", "잠자는 의원들 뭐냐" 랭크뉴스 2024.07.05
25541 정보사의 하극상…원스타 육사선배가 투스타 사령관에 폭언 랭크뉴스 2024.07.05
25540 이진숙 "좌파 언론 뒤엔 기획자... 이태원 인파, MBC 보도로 동원돼" 랭크뉴스 2024.07.05
25539 윤 대통령이 덥석 받은 ‘미군식 다영역 작전’…한반도 상황에 적합한 걸까 랭크뉴스 2024.07.05
25538 민수용 도시가스요금 6.8% 인상‥4인 가구 기준 월 3천770원↑ 랭크뉴스 2024.07.05
25537 국민의힘 강민국, “‘특검법 찬성’ 안철수 제명해야···지도부 결단 촉구” 랭크뉴스 2024.07.05
25536 [속보] 내달부터 ‘주택용 가스요금’ 6.8% 오른다 랭크뉴스 2024.07.05
25535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가격 회복·정책 대출 효과 맞물려” 랭크뉴스 2024.07.05
25534 토요일 중부·일요일 남부 강한 비...중순까지 장맛비 오락가락 랭크뉴스 2024.07.05
25533 [속보] 尹,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참석… 하와이 인태사령부도 방문 랭크뉴스 2024.07.05
25532 尹 대통령, 오는 8~11일 방미... 나토 정상회의 참석·인태사령부 방문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