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9월 KBS 9시 뉴스

'경찰관 추락사' 모임의 마약 공급 경로로 의심받던 이태원의 한 클럽에 대한 경찰 수사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KBS 보도로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이용객들의 마약 투약 정황이 처음 알려졌는데, 경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KBS가 보도한 이태원 모 클럽의 집단 마약 투약 정황 관련 수사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명을 추가로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이달 초에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기존에 송치된 인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클럽 집단 마약 수사에선 모두 19명이 경찰에 검거됐고, 이 중 2명이 구속됐습니다.

■ '경찰관 추락사' 클럽 화장실 안에서 무슨 일이?…경찰 수사 시작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지면서 알려진 '집단 마약 모임 사건'. 이날 모임은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시작된 거로 알려졌는데, 해당 클럽은 마약 공급 경로로도 지목됐습니다. 모임 참석자 중 한 명이 해당 클럽에서 마약을 구매해 사건이 벌어진 용산의 아파트로 이동했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해, 해당 클럽을 이용했다는 한 제보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제보자는 그 클럽에선 마약 매매와 투약이 대놓고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클럽을 직접 찾아가 제보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 클럽에 잠입한 취재진은 낯설고 의심스러운 장면들을 목격했습니다. 취재진의 카메라엔 이용객들이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좁은 좌변기 칸으로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들은 함께 들어간 지 불과 1분 만에 나왔고, 취재진이 바로 따라 들어가 봤지만, 화장실을 사용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화장실에서 나온 사람들은 점점 더 취해갔습니다.


밤이 더 깊어지자 한껏 취한 사람들은 클럽 무대에서 대놓고 뭔지 모를 '물질'을 코로 흡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용객들은 립스틱처럼 생긴 물체를 사이좋게 서로의 코에 가져다 대고 있었습니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의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은 KBS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보도 이후 이태원 일대 클럽을 향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 '클럽 마약 혐의' 19명 검거…"클럽 마약 첩보·수사 계속될 것"

가장 먼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용객 중 한 명인 3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경찰은 보도 직후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습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A 씨에게선 다량의 마약이 검출됐고, 주거지에서도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A 씨는 곧 구속됐고,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휴대폰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더 많은 '클럽 마약 사범'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10월까지 경찰에 검거된 건 A 씨를 포함해 모두 14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이태원의 클럽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을 투약하거나 매매한 클럽 이용객들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경찰의 추적은 계속됐습니다. 그렇게 수사는 7개월이 넘도록 이어졌고, 경찰은 이달 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클럽 이용객 5명을 추가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중 수사에 협조하지 않던 1명은 구속됐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검거된 5명 역시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매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기존에 검거됐었던 클럽 이용객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됐던 이태원 일대 클럽 수사는 모두 19명을 잡아들이면서 끝났지만, 경찰은 단속과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1계장은 "이태원을 포함한 유흥가의 클럽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 첩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첩보에 따라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358 '피격' 태풍 속 공화 전대 15일 개막…바이든도 "안전조치 지원"(종합) 랭크뉴스 2024.07.15
20357 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 4% 가까이 급등…6만달러대로 랭크뉴스 2024.07.15
20356 ‘반인권 경쟁’ 김용원·이충상…“그들이 날 국회로 오게 했다” 랭크뉴스 2024.07.15
20355 “손가락 기형에 퇴행성관절염” 삼성반도체 노동자 증언 이어져 랭크뉴스 2024.07.15
20354 설민석, ‘논문 표절’ 논란 3년반만 복귀…“떨리고 공포” 랭크뉴스 2024.07.15
20353 자기자본으로 SK온 영구채 사들인 증권사들... “SK에 줄 대고 싶었어요” 랭크뉴스 2024.07.15
20352 '전공의 사직 처리' D-데이‥의료공백 이어지나 랭크뉴스 2024.07.15
20351 90년대 美 청춘스타 섀넌 도허티, 암투병 끝에 53세 일기로 별세 랭크뉴스 2024.07.15
20350 올림픽 성화 파리 입성…BTS 진, 봉송 참여 랭크뉴스 2024.07.15
20349 [단독]"이건 살인이잖아"…'36주 낙태' 영상, 정부 결국 칼뺐다 랭크뉴스 2024.07.15
20348 미 상공서 충돌할 뻔한 두 여객기…대형참사 날 뻔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7.15
20347 2인 방통위, 기피 신청 충분한 사유에도 “1명만 남으면 의결 불가…각하” 랭크뉴스 2024.07.15
20346 전공의 사직처리 시한 오늘까지…전공의 복귀 여부는 미지수 랭크뉴스 2024.07.15
20345 [단독] 숏폼 강화하는 네이버… ‘네이버TV’ 유튜브처럼 오픈 플랫폼 전환 랭크뉴스 2024.07.15
20344 트럼프 유세 중 피격‥지지자 3명 사상 랭크뉴스 2024.07.15
20343 ‘금융위기 데자뷔’?… 주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조 단위로 늘어나 랭크뉴스 2024.07.15
20342 90년대 하이틴스타 섀넌 도허티, 암투병 끝에 별세…향년 53세 랭크뉴스 2024.07.15
20341 “130미터 떨어진 건물에서 저격…20살 평범한 중산층 출신” 랭크뉴스 2024.07.15
20340 [단독]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당일 반환 지시" 랭크뉴스 2024.07.15
20339 박현주 회장 AI 강조한 배경엔… 176兆 퇴직연금 로봇 투자일임 시장 있네 랭크뉴스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