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8일 창립 60돌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축하방문해 연설을 했다고 2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한국 공군이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NFL·NoFlyLine) 이남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훈련’을 벌인 사실을 겨냥해 “용서 못할 불장난”이라고 말했다고 29일 노동신문이 1~3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8일 창립 60돌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축하방문해 한 연설에서 “한국군부깡패들의 망동에 절대적·압도적으로 단호한 행동으로써 자위권의 행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거론하며 “실패는 성공의 전제이지 결코 좌절과 포기의 동기로는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방위력 건설 목표에 따라 예정대로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했다”며 “발사는 1계단(단계) 발동기(엔진)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곤 “우리는 국제적 법규를 존중·준수한 사전경보를 발령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한국괴뢰들은 정찰위성발사를 놓고 도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공격편대군비행 및 타격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써 우리에게 정면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한국군의 훈련을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행위”이자 “격노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국권침해행위, 용서 못할 불장난”이라 비난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한이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함에 따라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오후 1시께부터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 이남에서 공군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약 20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8일 창립 60돌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축하방문해 연설을 했다고 2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 보유·운영을 “국가의 안전과 직결된 초미의 과제”라며 “우주정찰능력 보유는 절대로 포기할 수도, 그 무엇과 바꿀 수도 없는 우리의 자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우리의 국가주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필수불가격의 선결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당장에 실용적·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신위성이나 기상관측위성, 자원탐사위성이 아니라 정찰위성 보유를 선점목표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국가의 안전과 직결된 초미의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언제 다시 시도할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겨레

이제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