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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러 영토 타격 허용하면 심각한 결과" 경고


푸틴 대통령
(타슈켄트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크렘린풀] 2024.5.29 [email protected] (끝)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베르호우나 라다) 의장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엄밀히 말하면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권력은 의회와 의회 의장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집권 여당 '국민의 종'의 루슬란 스테판추크가 맡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로 5년 임기가 종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법성에 대한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적법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만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를 치렀어야 했지만,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계엄령이 발령됐다는 이유로 헌법을 근거로 대선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해야 한다면서 "예비 평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헌법은 의회의 권한 연장은 규정하지만 대통령 임기 연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계엄령 중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고 해서 대통령 임기가 연장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정말로 대선을 치르려고 했다면 계엄령을 해제했어야 했지만 그들은 그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권 연장을 위해 계엄령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헌법 111조를 보면 (대선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권한은 의회 의장에게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우크라이나 헌법 111조에는 대통령 탄핵과 해임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푸틴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타슈켄트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크렘린풀] 2024.5.29 [email protected] (끝)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특히 작은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한다"며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명심해야 한다"며 위협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야 한다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장거리 정밀 무기는 우주 정찰 능력 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외국 용병으로 가장해 장거리 정밀 무기를 관리하는 전문가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서방 용병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것이 없다. 우리는 (도청으로) 영어, 프랑스어, 폴란드어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획하는 서방이 갈등을 확대해 세계적인 충돌에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면서 파병군들은 러시아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다면 완충지대 설정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완충지대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는 6개월 전에 우크라이나에 경고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전략 무기에 대해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많은 욕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가입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도 "복잡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잡을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지난 26∼2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 연장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대화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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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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