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채상병 수사’ 경찰에 이첩 직후…8월2일 낮 12~1시 3번
검사 때 쓴 폰으로 엿새 뒤 또 전화…국방부 재검토 결정 전날
7월31일 ‘격노’ 회의 뒤 용산 전화 받고 이첩보류 지시 내려져
윤석열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되던 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세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당시 이 장관은 해외 출장 중이었다. 윤 대통령은 엿새 뒤에도 이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 장관이 해당 사건을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 맡기기로 결정하기 전날이었다. 사건 처리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 관련 각종 조처에 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28일 한겨레가 확보한 이종섭 전 장관의 지난해 7월말~8월초 통화 내역을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낮 12시7분 이 장관에게 자신이 검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휴대전화로 첫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4분5초간 이어졌다.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수사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지 17분이 지났을 때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낮 12시43분(13분43초간 통화), 낮 12시57분(52초간 통화)에도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번째 전화와 세번째 전화 사이인 낮 12시45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보직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 장관은 당시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다.

윤 대통령은 엿새 뒤인 8월8일 아침 7시55분에도 같은 휴대전화로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33초간 통화했다. 이종섭 당시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 맡기기로 결정하기 전날이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휴가 마지막 날이었지만, 잼버리 등 여파로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이었다.

‘브이아이피(VIP)가 격노했다’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가 있었던 지난해 7월31일, 이 장관이 대통령실 유선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168초 동안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장관은 지난해 7월31일 오전 11시54분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번호인 ‘02-800’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168초 동안 통화했다. 격노설의 발원지인 안보실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열렸고 정오께 마무리됐다. 회의가 끝날 무렵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 장관은 이 통화를 마치고 14초 뒤인 오전 11시57분께 자신의 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격노’하자 대통령실 누군가가 이 장관에게 전화했고, 이 통화 이후 채 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진 셈이다.

한겨레가 확보한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통화 내역에서도 대통령실 개입 흔적은 발견된다. 그는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간 지 2시간여 뒤인 오후 2시7분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직접 통화했다.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실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다.

해당 통화 기록을 확보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 인사들이 당시 국방부에 어떤 지시를 했는지, 해당 지시는 적절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105 “비 너무 오는데”···폭우 휩쓸린 쿠팡 카플렉스 기사, 산재보험 ‘사각지대’ 랭크뉴스 2024.07.12
24104 포스코그룹, 2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2차전지 소재 매출 11조 목표” 랭크뉴스 2024.07.12
24103 '최장 12년 임기' 공수처 검사, 3년 만에 원년 멤버 모두 떠나 랭크뉴스 2024.07.12
24102 급정지만 해도 위험할 거 같은데…아이 무릎에 앉힌 채 운전을? 랭크뉴스 2024.07.12
24101 올해 최저임금 심의가 달랐던 점…‘도급제 노동’ 최저임금 첫 논의 랭크뉴스 2024.07.12
24100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1만ha 넘었다… 고추·수박 등 피해 랭크뉴스 2024.07.12
24099 화성 10층짜리 아파트서 불…'대응 1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4.07.12
24098 '집안 잔치' 기대했지만‥"국민 걱정거리? 축구협회와 여당 전당대회" 랭크뉴스 2024.07.12
24097 청주서 승용차 상가로 돌진…1명 심정지·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12
24096 법사위 ‘윤 탄핵 청문회’ 추진…출석요구서 수령 두고 여야 대치 랭크뉴스 2024.07.12
24095 실종 대학생 숨진 채 발견‥복구는 시작됐지만 랭크뉴스 2024.07.12
24094 '피카소 그림'으로 관객 모은 미술관 "사실은 아내가 그렸다" 랭크뉴스 2024.07.12
24093 가로수 들이받고 도망간 전직 축구선수... "술 마시고 운전대 잡았다" 인정 랭크뉴스 2024.07.12
24092 배수장 멈춰 침수?…주민들 “명백한 인재” 랭크뉴스 2024.07.12
24091 “우크라전 같은 사태 동아시아에서도”…“미·일 미사일 방위 강화” 랭크뉴스 2024.07.12
24090 야당 법사위원들, 대통령실 찾아 ‘탄핵 청원 청문회’ 출석 요구서 수령 촉구 랭크뉴스 2024.07.12
24089 ‘핵작전 지침’ 승인…“어떤 공격에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 랭크뉴스 2024.07.12
24088 검찰, '이재명 지지' 신학림 문자 확보…申 "허위 프레임"(종합) 랭크뉴스 2024.07.12
24087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 “10·26 김재규 재판은 절차적 정의 철저히 무시” 랭크뉴스 2024.07.12
24086 정몽구 집무실 혼자 쫓아갔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고집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