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청년 인구 증가로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죠.

규모가 작은 소도시의 문제라고만 여겨졌는데,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와 조선업, 화학산업 단지까지 있는 울산을 청년들은 왜 떠나는 걸까요?

서영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업을 앞둔 울산대 여학생들은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재영/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저는 방송작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최대한 서울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이수현/울산대 생명과학부 : "제약회사 같은 경우는 울산에 잘 없어서."]

[김가현/울산대 경영학부 : "아무래도 다른 지역도 생각은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여성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여성 고용률은 지난 10년 내내 전국 최하위, 20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는 43%에 불과했습니다.

[허영란/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서울로 가는 거죠. 일을 잘 할 아이일수록,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가 갈고 닦은 역량을 가지고 여기서 그걸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거예요."]

한때 '킹산직'으로 불리던 생산직의 시대도 저물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규직은 내년까지 5년 동안 8천명 넘게 퇴직하는데 신규 충원은 거의 없고, 중공업은 지난 10년 동안 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이 와중에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기능은 수도권으로 이동합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주요 부가가치는 가능하면 수도권에서 만들어서 가져가겠다는 공산이고 이런 상황이면 울산으로의 부가가치 이전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2015년 이후 미래가 불확실한 울산을 떠난 청년은 누적 4만 8천여 명.

같은 기간 줄어든 울산 인구의 70%가 청년입니다.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가장 많은데, 결국 청년이 수도권에 모이고, 지역은 위기인 상황이 산업수도라 불리는 울산에서도 벌어지는 겁니다.

[이관후/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 : "울산이 무너진다는 얘기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는, 지방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서울에 몰린 청년은 치열한 경쟁 속에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만큼, 결국은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성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조영태/서울대 교수/인구정책연구센터장 :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집중이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149 ‘임성근 통신기록’ 46일치 공개된다…박정훈 쪽 “여러 대 사용도 파악” 랭크뉴스 2024.07.13
24148 김재규 변호인 "재판 아닌 '개판'… 절차적 정의 무시돼" 랭크뉴스 2024.07.13
24147 [사설] 최저임금위원장 “의사결정 시스템 한계”…합리적 개편 서둘러라 랭크뉴스 2024.07.13
24146 일본 자위대 '부정·비리' 218명 징계… 해상막료장 교체, 기시다 "심려 끼쳐 사과" 랭크뉴스 2024.07.13
24145 원-한 ‘고삐 풀린’ 비방전 국힘서 제재…당원도 “비전 보여달라” 랭크뉴스 2024.07.13
24144 바이든, 부통령을 “트럼프” 또 실언···‘사퇴론’ 혹 떼려다, 혹 키웠다 랭크뉴스 2024.07.12
24143 올림픽 특수? "바가지 때문에 안 간다"…프랑스 대신 '이 나라'로 발길 랭크뉴스 2024.07.12
24142 이근 “쯔양 녹취록, 내가 구제역 핸드폰 박살내 유출” 랭크뉴스 2024.07.12
24141 러 외무부 “한국의 우크라 무기 공급 가능성은 협박… 유감” 랭크뉴스 2024.07.12
24140 이병훈 전 프로야구 해설위원 별세 랭크뉴스 2024.07.12
24139 미국의 ‘통합억제’ 전략에 적극 동참한 윤 대통령…한반도 안보 불안정 가중 우려 랭크뉴스 2024.07.12
24138 “軍 복무 4개월 연장”…의무복무 기간 총 3년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7.12
24137 "의사가 임신 몰랐다?" 만삭 낙태 영상, 주작으로 지목된 증거들 랭크뉴스 2024.07.12
24136 성인 80%, 한번은 감염…여성만 걸린다? 남성도 치명적인 이 병 랭크뉴스 2024.07.12
24135 ‘남북 철도 협력’의 상징 판문역…북한, 철로 철거 포착 랭크뉴스 2024.07.12
24134 공포영화 걸작 '샤이닝' 주연 셸리 듀발 75세로 별세 랭크뉴스 2024.07.12
24133 임성근 통신기록 조회한다…공수처, 경찰에 포렌식 협조요청 랭크뉴스 2024.07.12
24132 "무단횡단 보행자 피하려다"…승용차 상가 돌진해 3명 사상(종합) 랭크뉴스 2024.07.12
24131 '옐로카드' 받은 한동훈·원희룡‥국민의힘 '과열' 분위기 식을까? 랭크뉴스 2024.07.12
24130 화이자, 먹는 GLP-1 비만 치료제 개발 재개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