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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콜롬비아 앞바다에는 300년 넘게 묻혀있는 스페인 보물선이 있습니다.

실려 있는 보물의 가치가 우리 돈 약 2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보물선의 탐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콜롬비아, 스페인, 볼리비아까지 국제적인 소유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장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저 900미터, 300년 넘게 잠들어 있는 보물의 모습입니다.

발견된 곳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로, 1708년 스페인 국왕 소유의 산호세 호가 영국 함대와 싸우다 이곳에 침몰했습니다.

당시 배에는 무려 200톤에나 달하는 금과 은, 에메랄드 등이 실려 있었는데, 볼리비아 등의 식민지에서 약탈한 겁니다.

이들 보물의 현재 가치는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7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콜롬비아 정부가 산호세 호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 작업에 나섭니다.

우선 산호세 호 주변 해역을 '고고학적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1차 탐사로 잠수로봇 등을 활용해 현장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산호세 호의 유물 인양 작업은 2차 탐사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보물선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국제적 분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우선, 침몰 지점이 자국 해역이라는 점을 들어 발견된 보물 등을 국가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전시할 방침입니다.

[예세니아 올라야/ 콜롬비아 과학부 장관]
"우리는 개발을 추구하는 모든 단체들과 함께 박물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 맞서, 침몰 위치를 처음 발견했다는 미국의 민간 인양업체가 콜롬비아 정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고, 배 소유주인 스페인과 보물의 출처인 볼리비아, 그리고 볼리비아 원주민 공동체도 산호세 호의 지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호세 마리아 란초/ 볼리비아 원주민 공동체 변호사]
"이 지역의 문화적 착취로부터 경제적인 수익의 일부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분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보물의 가치만큼이나 18세기 초 유럽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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