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라파 중심가서 탱크 진입 목격… 총격전도
국제사회 반대에도 아랑곳… 시가전 수순
지난 27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가자지구=신화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도심 한가운데로 탱크를 투입시켰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끝내 지상전을 본격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라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후의 보루'이면서도, 동시에 전란을 피해 밀려온 민간인들로 가득 차 '마지막 피란처'로 불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목격자를 인용해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라파 중심가에 있는 주요 건물인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 로터리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로터리는 주요 은행, 공공기관, 상점 등이 위치한 곳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가 점령한 라파 서쪽 주루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 병력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도 벌어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라파 남쪽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해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고 전했다. 필라델피 통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14.5㎞ 길이의 완충지대다.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하마스가 무기 반입 통로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벌여 사망자 45명이 발생한 라파 서부 텔 알술탄 지역에도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 한 주민은 "탱크에서 쏜 포탄이 텔 알술탄 도처에 떨어지고 있다"며 "간밤에 라파 서부지역의 많은 주민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군사 작전에 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다만 추후 관련 상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고 주요 도로와 국경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지상전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도심 깊숙한 곳까지 탱크를 들여보내면서, 결국 전면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무수한 민간인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극구 반대해왔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4일 라파 공격 중단 긴급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병력이 남아 있어 '완전한 승리'를 위해서 이곳을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08 영수회담 탐색전 3시간 앞두고 무산... 샅바싸움 끝에 오늘 실무회동 재가동 랭크뉴스 2024.04.23
29307 "대참사 수준"…청년 적은 시민대표단, 연금개혁 개악 택했다 랭크뉴스 2024.04.23
29306 [단독] 이정섭 처남 폰 기록, 검찰보다 헌재가 먼저 확보할 수도 랭크뉴스 2024.04.23
29305 조국 상고심 변수 보니…"이재명처럼 전원합의체 땐 대선도 가능" 랭크뉴스 2024.04.23
29304 [기자의 눈] 외교부 '위'에 있는 '윤석열 친구 외교관' 랭크뉴스 2024.04.23
29303 [단독]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최고 35층 아파트 짓는다 랭크뉴스 2024.04.23
29302 "이천 수돗물 먹지말라"…여름도 아닌데 때아닌 '깔따구 전쟁' 왜 랭크뉴스 2024.04.23
29301 [속보] 김정은,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첫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29300 참고인 조사 불응하면 법정에 세운다?···검찰 ‘기소 전 증인신문’ 논란 랭크뉴스 2024.04.23
29299 김정은,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첫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29298 돌파구 못 찾는 의정 갈등…교수 사직 준비 움직임에 환자 불안 랭크뉴스 2024.04.23
29297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 대통령에 '노'라 할 자세도 가져라 랭크뉴스 2024.04.23
29296 "한국, 표현의 자유 제한‥주요 인권침해 사례" 랭크뉴스 2024.04.23
29295 순식간에 달려든 핏불…엄마도 삼촌도 못 막은 아기의 죽음 랭크뉴스 2024.04.23
29294 김정은, 첫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29293 25일 의대교수 '집단사직' 실현될까… 정부 "수리될 사례 없다" 의료계 "사직 진행" 랭크뉴스 2024.04.23
29292 국회의장 되려면, '명심'을 명심해야? 랭크뉴스 2024.04.23
29291 배추 36%·김 20%↑…3월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랭크뉴스 2024.04.23
29290 대기업 안 부럽다… 작년 오너 연봉왕은 김상범 이수 회장 랭크뉴스 2024.04.23
29289 수출 호조에 높아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