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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수도권의 한 성형외과 원장이 자칭 조직폭력배, 보험설계사와 짜고 가짜 환자를 모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치료도 하지 않고 실손보험금을 타내려고 했던 건데, 수술을 안 했으니 남는 마취제는 또 어디로 갔을까요? 자기한테 놓고, 취한 상태로 진료도 봤다고 합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층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는 수도권 한 성형외과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압수 대상은 환자 진단서와 진료기록부 등 진료기록입니다.

실손 보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집해 치료도 하지 않고 보험금만 타낸 혐의입니다.

남성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여유증, 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의 보험금 청구가 최근 유독 이 병원에서 급증한 걸 의심한 보험사에 꼬리를 잡힌 겁니다.

보험사에는 수술한 척하기 위해 일부러 가슴부위에 상처를 내거나 다른 사람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사기를 주도한 건 이 병원의 30대 원장이었습니다.

개업할 때 진 빚 30억 원에 허덕이던 때 소개로 알게 된 환자 브로커로부터 수법을 전수받은 겁니다.

처음 가짜 환자로 둔갑시킨 건 병원 직원이었습니다.

[최승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3팀장]
"원장이 주도로 시작을 하면 간호사나 상담실장들은 그거에 따를 수밖에 없고요. 간호사도 그렇고 그다음에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다 가짜 환자처럼 똑같이 보험금 청구했습니다."

수법이 먹히자 성형시술권을 미끼로 본격적으로 가짜 환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모집책으로는 자칭 조직폭력배와 보험 설계사, 병원 관계자까지 끌어들였고, 이들은 스스로 가짜환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험사기에 가담한 사람은 모두 174명으로, 지난 2022년부터 약 1년 동안 보험사에서 2백여 차례에 걸쳐 12억 원을 타냈습니다.

[김승주/보험사 조사관]
"불량적인 환자들이 일부 유입돼서 하는 케이스가 많았는데‥지금은 그렇지 않고 아예 전문적으로 실손보험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시도를 하는 거죠. 이 병원 같은 경우는 정상적인 병원은 아니었어요."

원장은 실제 수술하지 않아 남은 마약에도 손을 댔습니다.

병원 지하에서 프로포폴과 펜타닐을 스스로 투약하는가 하면, 심지어 약물에 취해 진료를 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남은 프로포폴로 중독 환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성형 상품도 기획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원장과 행정 관리자를 비롯해 브로커 3명 등 총 5명을 구속하고 추가 가담자를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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