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총선 참패 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대통령이 연루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라는 게 국민의 뜻과 여론이었을까요?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피의자로 출국금지된 상태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3월 17일)]
"'도주 대사'로 임명해가지고 해외로 대한민국의 얼굴로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파견하지 않습니까? 이게 윤석열식 공정입니까?"

대통령실은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고, 절차상 문제 없는 정당한 임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당하다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들끓자, 그제야, 정부는 이 대사를 조기귀국시켰고, 이 대사는 임명 25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지난 3월 29일)]
"귀국해야 한다고 해서 그거 설득했죠? 그리고 이종섭 대사, 오늘 저도 건의했습니다만, 사퇴했습니다."

뒤늦은 수습, '민심'은 '표심'으로 바뀌었고, 결국 집권 여당은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과나 유감이 없는 56자짜리 입장문이었습니다.

닷새 뒤 "회초리를 맞았다", "국민께 죄송하다"고 처음 사과했습니다.

비공개 국무회의 발언을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국민이 아닌 국무회의 각료들만 사과를 직접 들은 셈입니다.

총선 결과를 '국민의 회초리'라고 했던 윤 대통령은 소통이 문제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선 공수처를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소환하지 않은 사람을 출금(출국금지)을 거는 경우도 잘 없고… 저도 뭐 오랜기간 이런 수사 업무를 해왔습니다만 좀 이해하기가 저도 어렵습니다."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예상됐던 부결 당론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근태/국민의힘 의원]
"저부터도 정말 이것이 정당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또한 우리가 비판했던 민주당의 '내로남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던 다짐도, 본회의 아침까지 이어진 당내 우려에도, 국민의힘은 단일대오를 지켰습니다.

특검안이 부결된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여당은 공동운명체"라고 화답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321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8320 윤 대통령, 여당 연찬회서 "한몸으로 뼈빠지게 뛰자" 랭크뉴스 2024.05.31
28319 “우리가 남이가” 신약개발 파트너십 확장하는 韓 제약사들 랭크뉴스 2024.05.31
28318 고소함 느끼기 전, 지갑은 쓴맛 랭크뉴스 2024.05.31
28317 “바이든, 우크라에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 공격 일부 허용” 랭크뉴스 2024.05.31
28316 100년 된 목조건물 수리에 나무 쓰면 불법?... 40년 전 지정된 제도에 '낭패' 랭크뉴스 2024.05.31
28315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 9만1천가구…55%가 중국인 소유 랭크뉴스 2024.05.31
28314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트럼프 "진짜 판결은 대선에서" 랭크뉴스 2024.05.31
28313 “도저히 이럴 수 없다”…판사가 꾸짖은 ‘최태원의 편지’ 랭크뉴스 2024.05.31
28312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랭크뉴스 2024.05.31
28311 美 악어 입에서 여성 시신 발견…남부서 악어 공격 잇달아 랭크뉴스 2024.05.31
28310 [단독] 軍, ‘심리전 드론’ 조기 도입 추진…수위 높아진 대남심리전 맞불[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31
28309 한국인 무주택자도 많은데…외국인 국내주택 '이 나라' 사람이 최다 보유 '충격' 랭크뉴스 2024.05.31
28308 [속보]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8307 당했던 언니를, 애끓던 엄마를, 지켜본 동생을…그날의 악몽은 집어삼켰다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⑤] 랭크뉴스 2024.05.31
28306 주가 하락에도 20兆 가까이 '빚투'…삼전·하이닉스에만 1조 원 몰려 랭크뉴스 2024.05.31
28305 미 공화당 상원 군사위 간사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핵 공유” 제안 랭크뉴스 2024.05.31
28304 [2보] 트럼프 '입막음돈'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8303 [단독] '맡긴 돈' 노태우 비자금 적힌 김옥숙 메모, 딸 판결 뒤집다 [최태원·노소영 이혼 2심] 랭크뉴스 2024.05.31
28302 이민정·이병헌이 왜 거기서 나와… 상폐 전력 회장님의 수상한 신사업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