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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김호중 소리길’ 철거 민원 이어
김천예술고등학교에 설치된 쉼터 ‘트바로티 집’.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상징 길인 경북 김천시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민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김씨의 모교인 김천예술고등학교에도 김씨의 별명을 딴 ‘트바로티 집’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와중에 김천예고 전 교장은 김씨를 옹호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김천예술고등학교에 설치된 쉼터 ‘트바로티 집\'. 연합뉴스

28일 김천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트바로티 집은 8.5평 규모의 학생 휴게시설로 김호중 소리길이 만들어지기 1년 전인 2020년 9월께 김천시의 지원(2417만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김씨의 사진과 보도자료 등이 걸려 있어 김씨의 팬들이 방문하는 김씨 관련 명소 가운데 하나다. 트바로티 집 안내문에는 “성악가이며 인기가수인 김천예고 졸업생 김호중을 아끼고 사랑하며 힘이 되어주시는 전국의 아리스(김호중 팬덤명) 회원 여러분들과 본교 재학생들의 쉼터”라고 적혀 있다.

김호중 소리길은 2021년 김천시가 2억원을 들여 김천예고부터 연화지까지의 골목에 관광 특화 거리로 조성했다. 해당 길은 김씨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으며 벽화 거리, 포토존 등이 들어서 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씨가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24일 구속되면서 김천시 누리집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뺑소니 등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사람의 길은 철거돼야 한다. 김천시의 올바른 판단을 지켜보겠다” 등의 의견이다.

앞서 21일 “철거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김천시는 이날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바로티 집 역시 당장은 철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학교 쪽에서 전달한 공식적인 철거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김천예고 쪽은 한겨레에 트바로티 집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 연합뉴스

한편, 김천예고 전 교장 ㄱ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씨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ㄱ씨는 “전도유망한 가수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현재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세상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다”며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하지 못하면서 어째서 음주운전 전과를 비롯 온갖 비리 범법자 중죄인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에 비해 호중이를 욕하고 공격하는 부류와 언론 등에 의구심이 생겨 묻고자 함이다”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함인데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나고, 이를 은폐하는데 가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와 함께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하게 하고, 음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이 드러나며 큰 논란이 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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