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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중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망 훈련병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관련된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사인을 명확히 하기 어려워 추가로 혈액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병은 운동 등 외상으로 인해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나 생긴 독성 물질이 순환계로 유입돼 신부전증·급성세뇨관괴사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얼차려로 장병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훈련병의 사망 소식에 군기 훈련 규정을 어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5㎏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한 채 팔굽혀 펴기, 선착순 뺑뺑이를 돌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6명의 군기 훈련 대상 훈련병은 완전군장 달리기를 한 뒤 1등만 빼고 반복해서 달리는 벌을 받았다.

군기 훈련의 규정인 ▶하루 2시간 이내 훈련 ▶완전군장을 한 채 걷기 1㎞까지 ▶맨몸으로 앉았다 일어나기 가능 ▶맨몸 팔굽혀 펴기 20회까지 가능 등을 어겼다는 것이다.

임 소장은 "군이 철저하게 정보단속을 했지만, 휴일을 맞아 훈련병이 부모들과 통화를 하면서 정보가 샜다"며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훈련병의 사인이 '열사병'이라는 보고도 나왔다. 이날 질병청온열질환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 인제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가 바로 군기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이라는 게 질병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훈련병이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23일 오후 5시쯤 강원 인제군의 기온은 27.4도였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를 마치고 민간 경찰에 해당 사건을 수사 이첩할 예정이다. 민간 경찰과 함께 조사하면서 식별한 문제점 등을 기록한 인지통보서와 폐쇄회로TV(CCTV) 녹화영상이 경찰에 제출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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