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인 최소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습에 대해 “비극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각)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부 라파흐 난민캠프 공습에 대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밤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라며 “정책에 따라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전쟁에) 연루되지 않은 모든 이들이 (다치는 것이) 비극”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이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실수”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2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피란민 수십만명이 몰려있는 라파흐의 난민 캠프에 불이 나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상태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 중 여성이 최소 12명, 어린이가 8명, 노인이 3명이며, 3명은 화재 때문에 주검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작전이 하마스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었고 고위 관계자 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수많은 민간인이 숨진 사실이 드러나자 이스라엘군은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 숫자는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추산 3만6천명을 넘었다.

주민 모하메드 아부아사는 구조대원들이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 산산이 조각난 아이들, 노인들을 끄집어 냈다”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라파흐 공습을 한 이스라엘군을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 국가 쪽 대표인 알제리의 요청에 따라 28일 오후 라파흐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을 내어 라파흐 공습으로 인한 “파괴적인 장면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며 미국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작전을 멈춰야 한다”며 “라파흐에는 민간인을 위한 안전한 곳이 없다. 국제법 준수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라고 적었다. 꾸준히 이스라엘 편을 들어온 독일 외교부도 “라파흐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불에 탄 주검의 모습은 참을 수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라파흐 국경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총격전을 벌이던 도중 이집트 병사 한 명이 사망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집트 국영 카헤라 텔레비전이 전했다. 가자 지구와 접경한 이집트는 현재 물밑에서 진행 중인 하마스-이스라엘 휴전 협상의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향후 이스라엘-이집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188 385만원 디올 가방, 원가 8만원이었다…명품 '노동착취' 민낯 랭크뉴스 2024.06.14
25187 조국 “대검·고검 폐지하고 공소청으로…검사 증원도 필요 없다” 랭크뉴스 2024.06.14
25186 장동혁 “원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되고 대표는 안되나” 랭크뉴스 2024.06.14
25185 [단독] "이재명, 김성태 모를수 없었다" 검찰이 법정서 꺼낼 세 장면 랭크뉴스 2024.06.14
25184 부산 사직 뒤흔든 카리나 시구에 담긴 '프로야구와 연예인'의 상관관계 랭크뉴스 2024.06.14
25183 중국인 때문에 또 비행기 지연…이번엔 30대女 몰래 반입한 '이것' 때문 '황당' 랭크뉴스 2024.06.14
25182 뇌전증 전문 교수들도 집단휴진 불참…"아픈 환자 먼저 살려야" 랭크뉴스 2024.06.14
25181 최고기온 35도까지…주말 비 내리며 주춤한다는데 랭크뉴스 2024.06.14
25180 "둔촌주공 잡으면 月 2600만원 따박따박"…관리 경쟁도 불붙었다 랭크뉴스 2024.06.14
25179 [단독] 이재명, 김성태 모른다고? 檢 법정에 내놓을 '세 장면' 랭크뉴스 2024.06.14
25178 [단독] 삼성, 파운드리 고성능 칩 매출 전망 대폭 상향… TSMC에 1.4나노 '승부수' 랭크뉴스 2024.06.14
25177 풍선·드론·감청…용산은 탈탈 털리고 있다 [세상읽기] 랭크뉴스 2024.06.14
25176 입 연 밀양 사건 피해자…“일상 회복 도와달라” 랭크뉴스 2024.06.14
25175 “3천억 새만금 사업에 위조서류”…박세리 父 고소 전말 랭크뉴스 2024.06.14
25174 호텔 청소부 노린 연쇄 성폭행... 워싱턴 검찰은 왜 '아무개'를 기소했나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6.14
25173 [일문일답] 석유공사 사장 "많은 석유·가스 발견 염원에 '대왕고래'로" 랭크뉴스 2024.06.14
25172 김해 합성수지 재가공 공장 불…공장 1개동 전소 랭크뉴스 2024.06.14
25171 '40만 원 선물'도 신고해 처벌 모면‥디올백은? 랭크뉴스 2024.06.14
25170 오늘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핵심 광물 협력 등 논의 랭크뉴스 2024.06.14
25169 “야식 언제 오나”…‘자체·저가’ 배달 경쟁, 소비자만 피해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