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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 석화기업 시노펙 마오밍 본부
1996년부터 지역내 폐수 6400만t 정화

지난 23일 중국 남부 광둥성 마오밍시에 있는 국영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 마오밍 본부. 1955년부터 70년 가까이 가동된 탓에 겉으로만 봐도 기름때가 가득한 탱크와 석유정제시설이 공장 부지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차를 타고 한참 안으로 들어가니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와 석재로 꾸며둔 정원 안에는 투명한 물로 가득한 연못 속에서 수십 마리의 금붕어가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23일 중국 광둥성 마오밍시 석유화학 공장인 시노펙 마오밍 지부. 폐수를 정화한 물로 금붕어를 키우고 있다./이윤정 기자

여기서 주목할 것은 금붕어가 살고 있는 물이다. 류쉐 해설사는 “공장에서 나온 폐수를 정화해 만든 물”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못 옆에는 시커멓게 오염된 폐수가 전시돼 있었다. 류 해설사는 “1996년 정수 장치가 완공된 이후 현재까지 우리 공장과 주변 산업 단지에서 나온 폐수 약 6400만톤(t)을 깨끗한 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곳 정수 장치를 사용하는 기업은 총 47개에 달한다.

마오밍시는 중국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공업 도시로, 전체 정유 정제 능력은 연간 2000만t에 달한다. 다양한 플라스틱과 합성 고무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기도 하는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중국 1위다. 이중 시노펙 마오밍 본부는 중국 최초로 정유 정제량이 1000만t을 돌파한 곳이자 플라스틱과 합성고무를 매년 160만t, 200만t 이상씩 생산한다. 그만큼 폐수도 대용량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중국 광둥성 마오밍시에 있는 국영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 마오밍 본부 내부./이윤정 기자

시노펙 마오밍 본부의 폐수 정수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목욕’ 과정이다. 폐수에서 기름때 찌꺼기를 걷어낸 뒤, 정수 장치로 보내 기름진 진흙과 기타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한다. 이 과정만 거쳐도 검은 폐수가 투명해진다. 이후 암모니아 등을 제거하는 ‘치료’ 과정을 거친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여전히 많은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박테리아 독소를 제거하기 위한 ‘소독’ 과정까지 끝내면 재사용할 수 있는 물로 변하게 된다. 류 해설사는 “정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도 적절하게 처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폐수에서 깨끗한 물로 재탄생한 물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류 해설사는 “석유화학 현장에서는 열을 식히기 위한 ‘쿨링’ 과정에 투입되기도 하고, 소방수로 사용되기도 한다”라며 “자연 속에서는 나무와 꽃에 주는 조경수부터 농업용수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단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정수 과정에서 고효율 여과를 위해 화학 물질을 물에 첨가하기 때문이다.

시노펙 마오밍 본부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저탄소 프로젝트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200개에 달하는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효과는 1억28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시노펙 측은 “우리는 냄새가 없는 공장, 정원식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지금 공장 내에는 백로가 오가고 풀과 꽃으로 가득하다”라며 “환경 관리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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