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이 28일 오전 공개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공중폭발 영상. 합참 제공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장면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일인 27일 심야에 정찰위성을 기습적으로 쐈지만, 발사한 지 2분 가량 지난 뒤 폭발했다.

28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발사체는 궤적을 그리며 상공을 가르던 중 큰 섬광을 낸 뒤 서서히 추락했다. 영상은 우리 군과 미국 정보 자산이 전날 오후 10시44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비행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 2분 뒤인 10시46분쯤에는 정찰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우주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탐지했다"며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이 탐지돼 공중폭발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발사 실패를 자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가 1계단 비행 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며 "한미일 이지스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 시켜 경보 정보 공유체계를 가동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김형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