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분기 즉석 복권 판매액 7조원 훌쩍
청년층에서 즉석 복권 콘텐츠 유행
"극심한 취업난이 사행 심리 자극"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복권 판매점에서 중국인들이 당첨 여부 확인을 위해 구매한 복권을 긁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즉석 복권 판매량이 1년 사이 80% 넘게 폭등하며 복권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청년 구직난 등 녹록지 않은 중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씁쓸한 평가가 나온다.

홍콩 명보는 27일 "중국에서 최근 복권 판매 붐이 일고 있다"며 "수요는 강하고 공급은 부족해 각 판매점마다 복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복권 판매액은 1,494억6,600만 위안(약 2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이 중
즉석 복권 판매액은 389억 위안(약 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1.4% 급증한 것으로 집계
됐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장쑤성 저장성 등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복권이 팔려 나가고 있다.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점 사장은
"새 복권이 도착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며 "한동안 복권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장쑤성 쑤저우의 한 복권 판매점 직원은 "장사가 잘되는 날은 하루에만 1만8,000위안(약 330만 원)어치의 복권이 팔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에서 승인한 복권 매출이 지난해 5,800억 위안(약 106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
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1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우한=AFP 연합뉴스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즉석 복권 콘텐츠가 크게 유행
이다. 매장별 당첨률이 얼마인지, 일정 금액으로 복권을 샀을 때 투자 대비 이익은 얼마인지 등을 따져 보여주는 식이다. 수십 장의 복권을 꽃다발처럼 꾸며 애인이나 친구들에게 주는 복권 선물도 유행이다. 복권 사업 관계자는 명보에 "당첨 확인을 위해 수일을 기다려야 하는 로또식보다 곧바로 확인하는 즉석 복권이 젊은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청년 실업난이 청년들의 사행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게 보다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도 많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몹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복권 구매자의 80% 이상이 18~34세
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해도 50% 수준이었던 게 수년 만에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청년(16~24세) 실업률도 급상승
했다. 2021년 6월 15.4%였던 청년실업률은 1년 만인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재학생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등 통계 방식을 바꾸면서까지 수치를 낮췄지만,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14~15%의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청년들이 경제적 불안감을 복권으로 달래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38 서울 원룸 월세 평균 73만원…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1천만원 랭크뉴스 2024.05.30
32337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 무더기 발사 랭크뉴스 2024.05.30
32336 김동연 “경기북부특자도 명칭 최종안 아니야”… 추진 의지 재차 강조 랭크뉴스 2024.05.30
32335 [단독] 사망 훈련병 추정 사인, 가혹행위로 순직한 윤일병과 동일 랭크뉴스 2024.05.30
32334 “윤-이종섭 통화기록은 제2 태블릿…수사개입 증거” 특검론 힘받는다 랭크뉴스 2024.05.30
32333 "엄마 아프대 빨리 타"… 아산서 초등생 유괴하려던 3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32332 영남까지 오물 풍선 날린 北, '계룡대 타격 가능' 방사포 도발까지 랭크뉴스 2024.05.30
32331 잇단 군 사망사고에 "아들 데려오고픈 심정" 속 타는 부모들 랭크뉴스 2024.05.30
32330 오물풍선 이어…北,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더기로 쐈다 랭크뉴스 2024.05.30
32329 북, 오물 풍선에 이어 탄도미사일 10여발 동해상 발사 랭크뉴스 2024.05.30
32328 공매도 금지 효과 있는 거 맞아요?... 6개월 성적보니 美·日 20% 오를 때 韓은 10% 상승 랭크뉴스 2024.05.30
32327 “트럼프 재선하면 머스크에 고문 역할 부여 논의” 랭크뉴스 2024.05.30
32326 아이 낳으면 최대 20년 거주…서울시, 3년간 신혼부부에 공공주택 4400가구 공급 랭크뉴스 2024.05.30
32325 [단독] 최목사 "김여사 청탁 뒤, 대통령실 과장이 보훈부 연결" 랭크뉴스 2024.05.30
32324 ‘결혼 안 해도 된다’는 청소년, 저소득 가정에서 더 늘었다 랭크뉴스 2024.05.30
32323 ‘뺑소니’ 김호중 선배 이름 지웁니다 랭크뉴스 2024.05.30
32322 여친과 성관계, 무음 카메라로 찍은 ‘아이돌 출신 래퍼’ 랭크뉴스 2024.05.30
32321 알리바바-쿠팡 투자한 소뱅, 韓 유통 생태계 교란 부채질? 랭크뉴스 2024.05.30
32320 [인터뷰] “간호사들 병원 안떠난다…22대 국회, 의료개혁 위한 간호사법 속도 내야” 랭크뉴스 2024.05.30
32319 속헹의 한파 속 죽음에도…‘비닐하우스’ 기숙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