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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대 강연서 의대 증원 비판
"과학기술 책임질 사람 부족해질 위험"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당선자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비판하며 "한국 과학에 임박한 위협은 '어떤 어리석은 사람'(some stupid person)이 의대생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당선자는 2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국제대학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약 130분 동안 영어로 공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과학계 비전을 묻는 질문에 "20만 수험생 가운데 60%가 이과라고 가정하면 1등급(상위 4%) 학생은 4,800명이고 이들이 모두 의대로 가게 될 수도 있다"며 "이 비율을 유지한다면 과학기술을 책임질 사람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겨냥한듯 "한국 과학에 임박한 위협은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의대생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강연 초반 "한국에서 산업화 시대의 영광을 그리워하는데, 윤 대통령은 평생 산업화를 위해 한 일이 없다"며 "그의 이력서만 보더라도 서울대를 졸업하고 9번의 고시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화와의 연관성이 없는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 전만 해도 선거는 누가 감옥에 갈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는데,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참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이 되려는 여성을 징병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공정성 차원에서는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병역 부담을 지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최종 목표는 징병제를 없애고 군 복무로 고통 받는 사람을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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