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단결해야 할 때…유럽의회 2위 정치세력 만들자"


마린 르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연대를 제안했다.

르펜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를 향해 "지금이 바로 단결해야 할 때"라며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유럽의회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속해 있다. 이 정치그룹에는 RN 외에도 이탈리아 연정 파트너인 마테오 살비니의 동맹(Lega) 등 유럽연합(EU) 각국의 극우 정당이 소속돼 있다.

멜로니 총리를 향한 르펜의 연대 제안은 ID가 독일대안당(AfD)과 결별한 직후에 나왔다. 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유럽의회 의원이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ID는 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9명을 제명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AfD와 RN은 협력하기에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오랫동안 받아왔다"며 "이번 AfD의 제명으로 ID의 의원 수는 줄어들었지만, 르펜 입장에선 외연을 확장할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르펜이 멜로니 총리와 손을 잡는 데 성공하면 유럽의 의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정치그룹을 구성할 수 있고, 202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르펜이 갈망해온 RN의 대중 정당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멜로니 총리는 르펜의 연대 제의에 대해 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탈리아 국영 라이(Rai) TV와 인터뷰에서 "내 주요 목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집권한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적 다수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즉 유럽에서 좌파를 야당으로 몰아낼 중도 우파 다수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유럽 정치그룹 간의 연대 가능성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의회 내 강경 우파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ECR)을 이끄는 멜로니 총리는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에서도 연대 제의를 받고 있다. 멜로니 총리의 선택에 따라 선거 이후 유럽의회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멜로니 총리가 ID 또는 EPP와 손을 집을지는 불확실하다.

우선 ID와 ECR은 몇 가지 주요 이슈에서 입장차가 큰 편이다. 특히 ID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ECR는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이다.

아울러 주요 좌파 정당들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멜로니 총리와 협력할 경우 그의 연임 도전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연대 논의가 현실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하는 선거는 내달 6∼9일 EU 27개 회원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각국 정당들은 국적을 초월해 유사한 정치이념을 추구하는 정당과 정치그룹을 형성해 단일국가 의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584 기상청도 "매우 이례적"…폭우 뒤 체감 33도 열대야 '고통의 밤' 랭크뉴스 2024.07.09
22583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김건희·최은순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09
22582 외신도 꼬집었다… “한국선 해외여행 못가면 ‘개근거지’라 놀림 받아” 랭크뉴스 2024.07.09
22581 [단독] ‘430억 원’ 군 무인기, 중국산이었다…방사청, 업체 처분 검토 랭크뉴스 2024.07.09
22580 “한동훈 배신자, 대통령 소인배, 김건희 측천무후, 원희룡 기회주의”…여권 ‘올킬’ 시킨 문자 파동 랭크뉴스 2024.07.09
22579 침수차량 확인하던 40대 실종…도로침수·통제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09
22578 TSMC, 다음 주 2나노 첫 시험 생산…내년 양산 계획 랭크뉴스 2024.07.09
22577 권익위 "법적 근거 없이 배우자 처벌 못해 '명품백' 종결" 랭크뉴스 2024.07.09
22576 [마켓뷰] “뒷심 아쉽네”… 2870 지키지 못한 코스피 랭크뉴스 2024.07.09
22575 [속보]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에 취임 후 15번째 거부권···공은 다시 국회로 랭크뉴스 2024.07.09
22574 법사위, ‘대통령 탄핵 청문회’ 김건희 여사 모녀 증인 채택…국민의힘 퇴장 랭크뉴스 2024.07.09
22573 勞 “내년 최저임금, 27.8% 올린 1만2600원”…使 “올해처럼 9860원” 랭크뉴스 2024.07.09
22572 아파트 놀이터로 차량 돌진… 70대 운전자 “급발진” 랭크뉴스 2024.07.09
22571 노사 최저임금 첫 요구안 ‘1만2600원 vs 동결’ 랭크뉴스 2024.07.09
22570 [단독] ‘암 환자 최후의 보루’ 국립암센터도 신규 환자 축소 랭크뉴스 2024.07.09
22569 베일 벗은 삼성전자 차세대 공정 로드맵… “인텔·TSMC 잡을 新무기 필요” 랭크뉴스 2024.07.09
22568 “장마로 두 달 새 상추 가격 3배 올랐다”… 채솟값 폭등에 쌈밥집·고깃집 한숨 랭크뉴스 2024.07.09
22567 무혐의 받은 임성근 전 사단장‥해병대 "별도 인사 조치 논의 안 해" 랭크뉴스 2024.07.09
22566 "우리나라 노인 650명 중 1명은 폐지 줍는다"…월소득은 '77만원' 불과 랭크뉴스 2024.07.09
22565 [속보]노사 최저임금 첫 요구안 ‘1만2600원 vs 동결’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