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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도움 공언 이후 러측 대거 방북…1호기 '2전3기' 성공했는데 2호기 실패


북한 정찰위성 발사 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김준태 기자 = 북한이 27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는 러시아 기술진의 지원을 받고도 실패로 귀결됐다.

북한이 러시아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느라 발사를 늦춰왔고, 지난해의 1호기 발사 또한 2전 3기 끝에 성공한 전력이 있었기에 발사까지는 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4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다.

그리고 이 항적은 2분 뒤인 오후 10시 46분께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북한 또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곧바로 인정했다.

러시아의 지원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앞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기술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지원 공언 이후 대거 (북한에) 들어왔다"고 러시아 기술진의 지원을 확인했다.

이후 북한은 위성 발사체 엔진의 지상 연소 시험 횟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 상업위성에 시험 일부가 포착됐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시험이 이뤄진 것이 군 당국의 감시망에 걸렸다.

1, 2, 3단으로 이뤄진 북한 위성 발사체 엔진은 그간 1단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됐으나 2, 3단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로 평가됐다. 지난해 11월 1호기 발사 성공에 앞서 이뤄진 5월과 8월의 두 차례 발사가 실패로 끝난 것도 2, 3단 엔진 관련 문제 때문이었다.

5월 31일 1차 시도는 2단 엔진의 시동 비정상에 따른 추력 상실, 8월 24일 2차 시도는 3단 엔진으로 비행하던 중 비상폭발 체계 오류에 따른 실패라고 북한이 직접 밝혔다.

이번에는 1단 엔진부터 문제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신뢰성)"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초기 조사 분석을 내놨다.

북한의 기존 발사체 엔진인 백두산 엔진은 적연질산을 산화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연료로 쓴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액체산소 산화제에 석유(케로신 추정) 연료라는, 북한으로선 완전히 새로우면서 한국 누리호와 같은 구성의 엔진을 만들어 6개월여만에 적용하고 쐈다는 다소 놀라운 얘기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추느라 신형 엔진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고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구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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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2024년 3기 추가 발사'를 선포한 만큼 늦어도 올해 4월 전에는 다시 위성 발사에 나서리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이날에야 이뤄졌다.

신형 엔진에 대해 북한이 공개한 바가 많지 않으나 러시아 기술진이 이 엔진의 검증을 진행하면서 북한보다 엄격한 합격 기준을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공공연하게 러시아에 무기를 넘기고 그 대가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가면서 발사한 이번 발사체가 먼지가 되어 돌아오면서 최근 서로 달라붙기만 하던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기술진이 발사체 엔진뿐 아니라 위성 본체의 성능 개선을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발사 실패로 검증할 기회가 없어졌다.

북한 위성이 애초에 소형이고 성능 개량의 여지가 크지 않은 수준이었기는 하나 러시아 측의 '족집게 코칭'으로 나름의 개선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북한 발사체 잔해들이 우리 군에 인양될 수 있다면 추가 분석의 기회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발사 초기에 북측 해상에서 파편이 된 이상 그럴 확률은 희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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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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