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겨레TV ‘고 채 상병 죽음의 공동정범’ 영상 갈무리.

해병대 채 상병 순직 때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집중호우로 물살이 거센 상황에서도 수중수색을 압박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26일 한겨레티브이(TV) 보도를 보면, 채 상병이 숨진 지난해 7월19일 아침 해병대 1사단 산하 7여단장은 포병7대대장에게 “사단장님이 (오늘) 너희 1개 중대 보신다고 하셨는데 몇 중대로 안내하면 되냐”고 물었다. 이에 포병7대대장은 “그 물속에 좀 들어가 있는 거 보려면 간방교 일대로 가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임 사단장이 수중수색을 원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화 내용이다.

현장 지휘관들이 수중수색의 위험성을 우려했지만 상부에서 수색을 강행하도록 했다는 정황과 증언은 이미 한둘이 아니다. 채 상병이 숨지기 몇시간 전 공보정훈실장이 언론에 보도된 수중수색 장면 등을 메신저로 보내자, 임 사단장은 “훌륭하게 공보활동이 이뤄졌구나”라고 칭찬까지 했다. 그런데도 임 사단장은 수중수색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수중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 사단장은 급류에 휩쓸려 채 상병이 실종되고 나머지 장병들은 구조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포병7대대장과 한 통화에서 “(생존 장병들) 지금 다 어디 있냐. 얘들 언론 이런 데 접촉이 되면 안 되는데…. 트라우마 이런 건 나중 문제고 애들 관리가 돼야 하거든”이라고 말했다. 휘하 장병들의 생명·안전보다 사고가 언론에 어떻게 비칠지부터 걱정한 것이다. 지휘관으로서 기본적 자질조차 의심되는 태도다.

이런 임 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전방위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이다. 지난해 7월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임 사단장을 현장 지휘에서 배제하는 조처를 승인해놓고 하루 만에 ‘정상 출근시키라’고 말을 바꿔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대통령실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린 날이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갔는데, 현지에서 이 장관의 군사보좌관이 해병대 사령관에게 연락해 임 사단장의 정상 근무 여부를 거듭 확인했다. 장관 윗선의 관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일이다.

임 사단장은 채 상병 사망 원인과 수사 외압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열달이 지나서야 소환조사했다.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279 EU,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인권 논의' 협의체 소집 제안 랭크뉴스 2024.06.06
26278 "비싸도 먹을래" 불티난 이 라면…출시 한달 만에 700만봉 팔렸다 랭크뉴스 2024.06.06
26277 '출산율 1명 붕괴' 도쿄, 이런 특단의 대책까지 내놓았다 랭크뉴스 2024.06.06
26276 애플 시총 장중 3조 달러 탈환…엔비디아 3조 달러 ‘눈앞’ 랭크뉴스 2024.06.06
26275 인도 모디 ‘민망한 승리’ 랭크뉴스 2024.06.06
26274 차 세우더니 수갑 채워 끌고 갔다…관광객 몸값 뜯은 필리핀 경찰관 랭크뉴스 2024.06.06
26273 미국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시험비행 발사 첫 성공 랭크뉴스 2024.06.06
26272 “아빤 최고의 아빠야” 전 인라인 국대의 마지막 길 랭크뉴스 2024.06.06
26271 입주 코앞인데… 둔촌주공 단지내 중학교 무산 위기 ‘시끌’ 랭크뉴스 2024.06.06
26270 IAEA, 이란에 '핵사찰 협조 촉구' 결의안 채택 랭크뉴스 2024.06.06
26269 캐나다 중앙은행 4년만에 금리 인하…추가 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4.06.06
26268 우리가 받을 돈 1조3600억… 상환 요구에도 北 ‘버티기’ 랭크뉴스 2024.06.06
26267 5월 세계 기온 또 최고…12개월 연속 '가장 더운 달' 랭크뉴스 2024.06.06
26266 5년 내 지구기온 최대 1.9도 상승... 유엔총장 "기후지옥 출구 찾아야" 랭크뉴스 2024.06.06
26265 [영상]"中드론, 해발 6000m 에베레스트서 15kg 짐 싣고 거뜬히 날았다" 랭크뉴스 2024.06.06
26264 하룻밤새 지지글 도배… 이재명 속내 드러난 당원 게시판 랭크뉴스 2024.06.06
26263 젤렌스키, 카타르 방문…"러에 납치된 어린이들 귀환 논의" 랭크뉴스 2024.06.06
26262 뉴욕증시 혼조세 출발…금리 인하 기대-경기 침체 우려 혼합 랭크뉴스 2024.06.06
26261 [사설] ‘방탄’ 위해 ‘법 왜곡 판사 처벌법’까지 꺼내 삼권분립 흔드나 랭크뉴스 2024.06.06
26260 주민 무차별 공격하는 까마귀‥"대책 마련 어려워"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