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줄·접객 등 처우 열악 의혹
중 대사관~문화원 트럭시위
현지 연구센터는 “사실무근”
팬들, 국제 서명운동도 진행
“믿었는데 학대 의혹이라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판다 푸바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일명 ‘푸덕이’(푸바오 팬)들이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의혹 해명을 요구하며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지연씨(43)는 27일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 중국대사관 문 앞에는 일명 ‘푸덕이’(푸바오 팬)들이 보낸 흰색 1t 트럭이 서 있었다. 트럭 옆면에 설치된 가로 3m, 세로 1.6m 크기 전광판에서는 ‘푸바오 접객 의혹, 학대 의혹 중국은 해명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이씨는 “푸바오 학대 의혹을 듣고 주말을 지옥같이 보냈다”며 “판생(판다 생애)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푸바오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푸바오갤러리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트럭시위에 나섰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열악한 처우 의혹이 제기되자 푸덕이들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트럭은 중국대사관부터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까지 서울 도심을 오갔다. 트럭 전광판에는 ‘국보라고 말해놓고 접객 의혹 사실이냐, 진실하게 해명하라’ ‘공주 대접 믿었더니 접객행위 사실이냐’ 등 문구가 반복해서 표출됐다.

푸바오 학대 의혹은 지난 주말 새 본격화됐다. 지난 24일 푸바오를 가까이서 찍었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수’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사진 중에는 맨손으로 푸바오를 만지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푸바오에게 목줄을 채운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이 남은 사진도 올라왔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푸바오가 비밀리에 외부인 손님을 맞이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판다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자다.

중국판다보존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에서 푸바오 목 부분에 목줄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이 보인다. 웨이보 캡처


논란이 번지자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25일 “직원이 아닌 사람이 사육장에 들어가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를 만지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푸바오갤러리가 트럭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트럭시위를 나흘간 할 수 있는 자금이 모였다. 푸바오갤러리 부매니저인 나경민씨(25)는 “(중국 측의) 공개된 해명문에 상세한 설명이 없고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차단한 뒤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덕이들은 국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국제 청원사이트 중 하나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3만9000여명이 관련 서명에 동참했다.

푸바오 팬 중에는 푸바오가 일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이나 푸바오 생일인 7월에 ‘푸바오 투어’를 예정한 이들도 많다. 이선화씨(53)는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다면 만나러 가도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나씨는 “해명이 없으면 중국에 푸바오를 만나러 가지 않겠다. 중국 판다기지의 수익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069 금속노조 총파업 여파…현대차 울산공장 가동 중단 랭크뉴스 2024.07.10
23068 도이치 공범 “VIP는 윤 아닌 김계환”…신빙성 떨어지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0
23067 ‘이재명 저격수’ 내세운 국힘 당권주자들...‘김건희 문자’엔 설전 랭크뉴스 2024.07.10
23066 “지난해 농사 망쳤는데 또…” 2년째 이어진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랭크뉴스 2024.07.10
23065 “거지들”… ‘개훌륭’ 폐지에 강형욱이 올린 사진 랭크뉴스 2024.07.10
23064 "200년만에 한번 내릴 비"…1시간에 130mm 쏟아져 4명 사망 1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10
23063 국토장관 “제 차엔 페달 블랙박스 달겠다… 의무화는 무역 마찰 가능성 있어” 랭크뉴스 2024.07.10
23062 김호중 절뚝이며 법정 입장…팬들 울먹이며 웅성웅성, 제지당했다 랭크뉴스 2024.07.10
23061 효성家 차남 조현문 “상속 주식 처분해 공익재단 출연할 것” 랭크뉴스 2024.07.10
23060 낡은 법에 갇힌 ICT…9개 신사업 '시한부' 랭크뉴스 2024.07.10
23059 급류 휩쓸려도 배송하라는 나라…택배기사, 작업중지권이 없다 랭크뉴스 2024.07.10
23058 "최저임금 13.6% 올리면 4인 미만 小기업 10만개 문 닫는다" 랭크뉴스 2024.07.10
23057 "내가?" 블박 본 60대 운전자 깜짝…급발진 아닌 가속페달 밟았다 랭크뉴스 2024.07.10
23056 ‘검찰청 폐지, 중수처·공소청 신설’ 민주당 검찰개혁안 초안 발표…이달 중 발의 랭크뉴스 2024.07.10
23055 중부지방 시간당 최고 100mm 극한호우…5명 사망·1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10
23054 한미약품 2세들 동상이몽…신동국 회장 리더십 시험대 올라 랭크뉴스 2024.07.10
23053 '조기 레임덕' 가를 윤-한 극한 충돌, 김 여사 문자까지 소환했다 [김회경의 정치 줌인] 랭크뉴스 2024.07.10
23052 HBM까지 '인질' 삼는 삼성노조…대만·中만 웃는다 랭크뉴스 2024.07.10
23051 이재명 “탄핵 맞서 국회 겁박…검찰의 내란 시도” 랭크뉴스 2024.07.10
23050 "브레이크 작동 안해" 급발진 택시 반전…영상에 찍힌 충격 모습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