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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서울 서초구 한 보행로에서 까마귀가 골프공을 입에 물고 탐색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뉴스1
까마귀가 숫자를 넷까지 셀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학 동물생리학연구실 연구팀은 "까마귀에게 숫자를 보여주면 그 숫자를 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팀이 낸 신호의 횟수를 맞출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까마귀가 숫자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법이 인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까마귀도 아기들처럼 숫자와 그 값을 연관 짓는 법을 배울 수 있고 그에 따라 큰 소리로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까마귀와 유사한 유럽 종 까마귀 3마리를 160회 넘게 훈련시켰다.

이를 통해 까마귀들에게 1부터 4까지 시각적인 신호와 청각적인 신호 사이의 연관성을 가르쳤으며 까마귀들을 그에 상응하는 수의 울음소리를 내도록 교육했다.

그 결과 3이라는 신호를 주면 3번 우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튀빙겐대학 수석연구원인 다이애나 리아오는 "이번 연구가 유아들이 숫자를 세는 방법에 영감을 받아 이뤄졌다"고 말했다.

리아오는 "유아들이 숫자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에 보이는 물건의 수를 셀 때 세 개의 장난감이 있다면 그들의 수는 '하나, 둘, 셋' 또는 '하나, 하나, 하나'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 까마귀들도 유아처럼 숫자를 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새가 포식자의 크기에 맞춰 다른 경고 소리를 내는 것을 밝혀낸 지난 2005년 연구도 이번 연구에 영감을 줬다"고 리아오는 밝혔다.
지난 1월 16일 서울 서초구 한 보행로에서 까마귀가 골프공을 입에 물고 탐색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뉴스1

리아오가 언급한 2005년 연구에 따르면, 박새는 날개나 몸이 작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라는 소리를 많이 냈고, 큰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 소리를 적게 냈다.

리아오는 당시에는 박새가 스스로 '디' 소리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리를 조절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코넬대학 조류학연구소의 케빈 맥고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구체적이며 모든 동물이 단지 자극과 반응체일 뿐이라는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까마귀가 환경에 반응하는 생각 없는 생명체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구조화되고 미리 계획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맥고완 박사는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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