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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분주한 모습. 뉴시스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의 의사 인력이 정원 대비 최대 42.8%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원율이 37.5%, 26.2%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 직영 병원의 기본연봉을 2020년 대비 78% ‘파격 인상’했지만,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조차 공공병원 기피 현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시 직영 은평병원의 의사 숫자는 12명에 불과했다. 21명 정원의 절반 정도(결원율 42.8%)밖에 채우지 못했다. 은평병원은 정신건강의학 분야 특화병원으로 지난해부터 의사를 모집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고 한다. 은평병원은 현재 당일 외래 접수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사들이 선호하는 인기 진료 과목인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에 속해있다. 굳이 공공병원의 문턱을 두드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서울 지역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북병원도 마찬가지다. 의사 정원은 32명인데, 20명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결원율은 37.5%에 달한다. 이어 서남병원은 정원 61명에 45명(결원율 26.2%), 축령정신병원은 정원 4명에 3명(결원율 25.0%), 어린이병원은 정원 22명에 17명(결원율 22.7%)이 근무하고 있다.

시 산하 공공병원 중 규모가 큰 서울시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도 각각 정원 대비 49명(결원율 17.2%), 22명(결원율 12.1%)이 모자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이어졌음에도, 인력난이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시는 직영병원 임기제 의사(5급) 기본 연봉을 지난해 1억465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2020년 기본 연봉 8270만원 대비 78% 인상된 금액이다. 또 임기제 의사(6급) 연봉 하한액도 임기제 지방공무원 5급 대비 130%~250%로 상향한 상태다.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윤웅 기자 [email protected]

시 관계자는 “여전히 민간 병원에 비해 공공병원의 처우가 낮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연봉이 획기적으로 인상 된데다 실적 압박도 덜한 시 공공병원에 이렇게까지 의사가 오지 않는 것은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개혁이 공공의료 인력 수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의료 개혁으로 의사가 증원되고 필수 의료가 강화되면 시 공공병원 인력 확보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취임 뒤 지난 3년 동안 시 산하 병원의 의사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며 “원래 인건비의 배 정도를 올렸는데 지원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라면 의사의 수급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고, 그런 관점에서 처음부터 (의료 개혁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의 ‘낙수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공의대 설립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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