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통과 촉구 집회에서 해병대 전우회 회원에게 붉은 티셔츠를 선물 받았다. 사진=유튜브 오마이tv 캡쳐
채상병 특검법 통과 촉구 집회가 열려 경찰 추산 9000여명이 몰린 25일 서울역 일대. 장소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한 해병대 전우회 회원이 붉은색 티셔츠를 건넸다. 노란색 해병대 심볼과 태극기가 새겨진 해병대 티셔츠였다. 이 대표는 “한번 입어 볼까”라며 곧장 양복 상의 안에 해병대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이후 이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투표로 심판해도 저항하면 국민의 힘으로 현장에서 그들을 억압해서 항복시켜야 한다”고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해병대 예비역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해병대 전우회는 보수 색채가 강한 단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 보수 진영 집회에서 해병대 전우회원들은 단골 참석자였다.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논란 등을 계기로 최근 일부 전우회원이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하고 있고, 이들과 이 대표의 스킨십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중학생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가 프레스기에 팔이 끼는 산업재해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21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명예해병대원에 위촉됐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군 관계자들이나 해병대 출신 인사를 만날 때면 ‘제가 명예 해병대원’이라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통과 촉구 집회에서 해병대 티셔츠를 받쳐 입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이재명tv 캡쳐
이 대표와 해병대의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은 “당시 이 대표가 지역 보훈 사업 등을 챙기면서 지역 해병대원 및 전우회와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전우회가 참여하는 체육대회 등 지역 행사에 주말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고, 전우회 측에서는 성남시 재해 복구 활동이나 대민 지원 활동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특히 2016년 6월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에 반대해 단식할 때는 성남시 전우회가 격려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를 보좌하던 한 당 인사는 “항의하러 온 줄 알았던 전우회원들이 이 대표의 손을 잡고 격려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경기 김포의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북한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해병대를 사실상 해군에서 독립시켜 준(準)4군 체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1월 2일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뒤 22일 만에 찾은 곳도 해병대 2사단이었다. 익명을 원한 군 관계자는 “이 대표가 해병대 전우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좌파 이미지를 덜어내려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020 "엘리베이터 없어 죄송"… 택배 기사에 복숭아 선물한 부부 랭크뉴스 2024.07.08
22019 순식간에 파도 2m 치솟았다…무인도 홀로 고립된 중학생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08
22018 [속보] 검찰, ‘대선 여론조작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7.08
22017 박지원 "문자 파동, 죽어도 한동훈에 당대표 안 주겠다는 것" 랭크뉴스 2024.07.08
22016 경찰 "시청역 사고 급발진 여부,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 랭크뉴스 2024.07.08
22015 경찰청장 "시청역 사고 동승자, 추가 조사 필요해" 랭크뉴스 2024.07.08
22014 '연두색 번호판' 너무 튀었나…올해 상반기 수입차 법인등록 '역대 최저' 랭크뉴스 2024.07.08
22013 '극한호우' 이미 200㎜ 내렸는데... 내일까지 최대 120㎜ 더 온다 랭크뉴스 2024.07.08
22012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파업…“생산 차질 목표” 랭크뉴스 2024.07.08
22011 검찰,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7.08
22010 현아·용준형, 10월 결혼설…양측 소속사 "사실 확인 중" 랭크뉴스 2024.07.08
22009 '尹명예훼손' 김만배·신학림 기소…뉴스타파 대표도 재판행(종합) 랭크뉴스 2024.07.08
22008 낯뜨거운 김건희-한동훈 '문자 읽씹' 공방, 여전히 의문투성이 랭크뉴스 2024.07.08
22007 충북 옥천서 1명 실종 추정…소방당국 수색 작업 랭크뉴스 2024.07.08
22006 시청역 사고 유족에 날아든 '80만원 청구서'... "상식 없는 세상" 공분 랭크뉴스 2024.07.08
22005 [단독] “친윤계, 지난달부터 ‘문자 읽씹’ 서로 공유” 랭크뉴스 2024.07.08
22004 KDI “경기 개선세 다소 미약”… ‘내수 정체’에 어두워진 경기 진단 랭크뉴스 2024.07.08
22003 ‘윤석열 검증보도 수사’ 검찰, 김만배·신학림 기소 랭크뉴스 2024.07.08
22002 중대본 1단계 가동…오늘 중부·경북북부 많은 비 랭크뉴스 2024.07.08
22001 “차라리 죽겠다” 나폴레옹의 권총 두 자루, 25억원에 낙찰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