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꽉 막힌 출근길 6.5㎞ 구간 5분 만에 통과…골든타임 확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아내의 암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달 9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권선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교통 근무 중이던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박신주 경감에게 50대 운전자 A씨로부터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A씨의 승용차 뒷좌석에는 A씨의 아내인 40대 B씨가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에스코트 시작하는 경찰 오토바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119를 부를 시간도 없어서 차를 끌고 나왔는데, 길이 너무 막힌다"며 "이러다간 아내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박 경감은 동료 박진우 순경과 함께 환자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기로 하고 즉시 사이드카의 사이렌을 울렸다.

박 경감이 차량의 앞에, 박 순경이 차량 뒤에 각각 붙어 달리면서 정체 구간에서는 중앙선을 넘고, 빨간불에서는 신호를 위반해 속도를 냈다.

교차로에서는 박 경감이 치고 나가 수신호를 하면서 각 차로의 차량의 통제한 뒤 A씨의 승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B씨는 출근길 정체가 극심한 수원 도심 도로 6.5㎞를 5분 만에 통과, 수원성빈센트 병원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육종암 수술을 받았던 B씨는 봉합 부위가 터져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신속히 병원으로 와 치료받은 덕에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긴급한 상황에 도움을 준 경찰관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전했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홍보할 예정이다.

환자 에스코트한 경찰관들
박신주 경감(왼쪽)과 박진우 순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878 바이든 첫 발언에 민주당 경악…트럼프 미소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27877 美민주 안팎, 첫 TV토론 폭망한 바이든 후보교체 놓고 공방 격화 랭크뉴스 2024.06.29
27876 아르헨 경제개혁법안, '차·포' 떼고 의회 통과…밀레이 "환영" 랭크뉴스 2024.06.29
27875 “비밀이었는데…” 손흥민 ‘아차산 깜짝축구’ 전말 랭크뉴스 2024.06.29
27874 EU, '팔 무장세력 자금줄 겨냥' 개인 6명·법인 3곳 추가제재 랭크뉴스 2024.06.29
27873 美 유밸디 총격 늑장대응 경찰 2명 기소…2년만에 첫 형사재판 랭크뉴스 2024.06.29
27872 김새롬 "멘탈갑인 나도 힘들었다"…'정인이 논란' 3년만에 밝힌 심경 랭크뉴스 2024.06.29
27871 ‘만 나이 통일법’ 시행 1년…국민 88.5% “만 나이 계속 쓰겠다” 랭크뉴스 2024.06.29
27870 미국 겨냥한 푸틴 “러시아, 중·단거리 미사일 다시 생산할 필요” 랭크뉴스 2024.06.29
27869 외교부 "일본 여행경보 해제, 이란 '여행자제'로 하향" 랭크뉴스 2024.06.29
27868 바이든 첫 발언에 민주당 경악…트럼프는 미소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27867 '6조원대 사기 혐의' 브라질 최대 마트체인 前CEO 체포 랭크뉴스 2024.06.29
27866 '만취 포르쉐'가 덮쳐 10대 사망했는데…사고 낸 남성 그냥 보내준 경찰 랭크뉴스 2024.06.29
27865 바이든 "옛날만큼 토론 못하지만 11월 이길것"…후보교체론 일축(종합) 랭크뉴스 2024.06.29
27864 ‘中 간첩설’ 휩싸인 필리핀 시장, 진짜 간첩?…중국인 지문 대조해보니 랭크뉴스 2024.06.29
27863 브라질 올해 3~5월 실업률 7.1%…10년 만에 최저 기록 랭크뉴스 2024.06.29
27862 바이든 "옛날만큼 토론 못하지만 11월 이길것"…후보교체론 일축(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29
27861 “피고가 성인이었다면…” 성 착취물 만든 10대男에 재판부가 내린 판결 랭크뉴스 2024.06.29
27860 [오늘의날씨] 전국 대부분 장마 영향권…낮에는 후텁지근 랭크뉴스 2024.06.29
27859 외국인이라서… 국적 따라 '목숨값' 다르고, 살아도 '차별' [화성 공장 화재]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