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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한국 19∼34세 중 2.4% ‘은둔형 외톨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일본에서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은둔형 청년’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최근 한국과 홍콩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움츠러드는 삶:일부 아시아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이유(A shrinking life: Why some Asian youth withdraw from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최근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150만 명에 달한다.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생활비 상승, 임금 정체 등 광범위한 경제 문제가 반영된 문제로 거론된다.

일본 전문가들은 직장을 잃거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후 히키코모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토 다카히로 규슈대 부교수는 “나가서 열심히 일하라고 남자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특히 남성들이 사회적 고립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부상 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9∼34세 인구 중 2.4%가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된다. 전국적으로 24만4000명 규모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은둔 청년의 증가와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의 출생자)와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의 출생자)에 속한 많은 이들이 ‘완벽주의적 걱정’을 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비판에 민감하고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매우 낙담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는 CNN에 “과거에는 대가족이었고 형제자매가 많아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예전보다 공동체적 관계 형성 경험이 적다”며 보편적인 가족 형태의 변화가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에는 최대 5만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홍콩대 폴 웡 부교수는 이들 대부분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지만 10대 초반 청소년에게서도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지만,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 사용 증가와 대면 상호작용 감소가 은둔형 외톨이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실내 활동을 주로 하면서 더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아시아 전역의 정부와 단체들이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재진입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과제는 많은 국가가 인구 노령화, 노동력 감소, 출산율 저하, 청소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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